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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서 농사짓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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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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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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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콩·옥수수 농장, 인도네시아 야자 농장···'곡물 자원의 무기화' 선제 대응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콩, 밀, 야자수 등 곡물을 재배하는 사업에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에 따른 경작지 감소 △식습관 고급화 △자원의 '전략화'(무기화) △친환경 대체에너지 시장 확대 등의 추세에 비춰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 해외서 농사짓는 이유 알고보니

◆향후 곡물 가격 상승 겨냥=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러시아 연해주 미하일로프카 지역의 아시노프카(Asinovka) 농장을 인수, 영농법인 ‘현대 미하일로프카 농장’을 설립하고 현대자원개발에 경영을 위탁했다. 현대자원개발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원개발 사업을 전담토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설립한 신생 계열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여의도 면적(295ha)의 23배에 달하는 6700ha 넓이의 이 농장에 향후 3년간 1300만달러를 투자, 오는 2014년에는 연 매출액 375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콩 4000톤, 밀 2000톤, 귀리 1000톤 등 총 7000톤의 곡물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이 농장의 경작 면적을 현재 3500㏊에서 향후 4000㏊으로 넓힐 계획이다.

기후변화 등에 따른 경작지 감소와 식습관 고급화, 자원의 무기화 추세 등 에 따라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투자다.

미국 컬럼비아대·스탠퍼드대 공동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기후변화에 따른 경작지 감소 등으로 지난 1980년 이후 현재까지 약 2300만톤(3.3%) 감소했다. 또 세계적으로 식습관이 고급화되면서 육류 소비가 늘고, 이에 따라 가축 사료용 곡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곡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는 최근 가뭄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를 이유로 곡물 수출제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다시 한번 곡물 자원의 무기화 가능성을 내보였다. 러시아의 빅토르 주브코프 수석부총리는 최근 "밀 수출물량이 2300만~2400만톤에 이른다면 세금을 부과해 수출제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가뭄을 근거로 밀 등의 곡물 수출을 제한했다가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뒤 지난 7월 수출금지령을 해제한 바 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주요 자원부국들이 농산물 등의 자원을 무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곡물 자원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삼성물산 야자 농장의 모습. 제공=삼성물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삼성물산 야자 농장의 모습. 제공=삼성물산

◆바이오연료 시장, 연 10% 성장= 한편 앞으로 친환경 대체에너지 바이오연료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야자 농장 개발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서울시 면적의 약 40%에 해당하는 2만4000ha 규모의 야자 농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이 곳에서 연 10만톤의 팜오일(야자유) 생산, 동남아 등지에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전세계에 바이오디젤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LG상사 (37,500원 ▼750 -1.96%)도 팜오일 생산을 위해 1만6000㏊ 규모의 인도네시아 야자 농장에서 야자를 재배하고 있다. LG상사는 현재 팜오일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말 공장이 완공되면 우선 연간 4만톤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향후 8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우선은 팜오일을 주로 식용으로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바이오디젤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전세계 바이오디젤 시장이 2009년 160억 리터에서 2020년에는 453억리터로 연 1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 온실가스 감축협약에 따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휘발유, 경유 등 수송용 연료에 바이오연료를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또 바이오연료 혼합 비율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바이오연료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미국 영국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5개국이 바이오연료 혼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업계 자율협약을 통해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2% 이상 섞도록 해왔으나 내년부터는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디젤 혼합비율도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해 휘발유에 들어가는 에탄올 혼합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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