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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600km...'침묵 트레킹'에서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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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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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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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KRX 엑스포 지휘 박종길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섬기는 리더십"

박종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이 직접 만든 편집CD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종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이 직접 만든 편집CD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3일부터 3일간 개최한 '2011 KRX 엑스포'.
역대 가장 많은 176개 상장기업이 참여해 총 3400여 건에 달하는 일대 일 투자 상담이 이뤄졌다.

어려운 증시 상황속에서도 올해 7회째를 맞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박종길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 그는 틈날 때 마다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없이는 거래소도, 한국 자본시장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본부장은 스스로를 배에 비유한다. "배가 뜨는 이유는 바닷물이 있기 때문이며 큰 구멍만 없다면 어떤 배라도 뜰 수 있다"며 "55년간 거래소를 이끌어온 종업원들이 바로 바닷물이며 경영진은 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뿐 아니라 기업 역시 주인은 오너나 고객이 아닌 바로 종업원이라는 생각이다. 기업의 발전을 가장 염원하고 기업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종업원이라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이 '섬기는 리더십'을 자처하는 이유다.

박 본부장은 시중 증권사 부사장을 거쳐 거래소 경영진에 올랐음에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주말에는 절대 남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와의 약속 때문이다.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구나 직장에서 영업이나 내부승진을 위해 경쟁하며 살아간다"며 "주말만은 타인과 경쟁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과의 경쟁인 마라톤, 등산을 즐긴다. 연 3~4회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 혼자서 안나푸르나 둘레길 600km를 트레킹한 것은 증권가에 유명한 일화다. 보름 동안 한 마디 대화 없이 혼자 걸었다.

박 본부장은 "시리게 흰 만년설과 빙하, 이름 모를 나무와 꽃,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큰 감동 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종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박종길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산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사진도 전문가 수준이 됐다. 사진을 통해 대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으며 이는 직원 평가기준으로 이어졌다. 사람을 볼 때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려고 노력한다는 박 본부장이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 산길을 걸으며 듣던 음악의 음원을 수집해 직접 편집음반을 만들기도 했다. 4집까지 완성된 편집음반을 선물 받은 지인들은 그 깊이와 수준에 놀란다.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본부장은 옛 쌍용증권과 굿모닝증권 이사, 동부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한국거래소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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