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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안다고?"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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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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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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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직원 사칭, 이름 등 개인정보 이미 알아..."어떤 기관도 금융정보 요청 안해"

"내 이름을 안다고?"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회사원 김 모 씨는 지난 20일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대검찰청 금융범죄 특별수사팀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다. 휴대전화 너머로 김 씨 통장이 금융범죄에 이용됐다는 말이 들렸다. 이 사람은 김 씨의 이름을 비롯해 집주소 등 개인정보를 알고 있었다.

놀란 김 씨는 별 의심 없이 이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주거래 은행이 어디며 통장은 어디 있냐고 계속 묻는 것이었다. 그때 보이스 피싱(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이라고 직감한 김 씨는 누구냐고 다그쳤고, 이 사람은 전화를 바로 끊었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이 당한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들려줬다. 알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대검찰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었다.

다음날, 김 씨의 직장동료인 박 모씨 역시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박 씨의 개인정보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는 말이 들리자마자 박 씨는 지체 없이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당장 신고 하겠다"고 윽박질렀다. 전화는 즉시 끊어졌다.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한때 우체국이나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를 사칭하다가 최근엔 대검찰청 등 상위 수사 기관을 사칭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을 수사관으로 사칭하는 사람들이 피해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는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겹쳐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의 수법은 대부분 "본인에게 금융사기 피해가 있어 연락드렸다"고 말을 꺼낸 후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고 접속을 유도한다. 이렇게 접속한 홈페이지의 한 쪽엔 피해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통장 계좌번호 등을 적는 공란이 나온다.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통장 계좌와 비밀번호를 포함해 보안카드 번호까지 입력토록 하는 게 특징이다.

보이스 피싱 방법도 구체적이고 정교해져 피해자의 가족관계와 이름은 물론 집과 휴대전화번호를 사전에 파악해 이용하거나 사칭기관의 실제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최근 3개월(6~8월)간 가장 빈번하게 사칭된 발신번호는 검찰청 지능수사과(02-584-2171)와 경찰청(02-3483-9401), 대검찰청(02-3480-2777) 등이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어떤 기관에서도 전화를 이용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자금을 송금하기 이전에 반드시 사기 여부를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메신저 피싱(메신저를 이용한 금융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다. 회사원 오 모 씨는 며칠 전 부인으로부터 공인 인증이 3번 오류가 생겨 계좌이체가 안 된다는 메신저를 받았다. 다른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잠시 머뭇거리던 순간 부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나를 사칭한 사람이 메신저에 있는 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오 씨는 곧바로 메신저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부인을 사칭한 사람은 나가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인을 사칭하는 메신저 피싱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비밀번호를 변경해 아이디 도용을 막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도 "메신저 피싱이 의심스러운 경우 꼭 상대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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