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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최후의 날' 재구성...그 7시간의 추격과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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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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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42년 리비아를 철권통치해온 무아마드 카다피의 말로는 비참했다. 한때 그가 사랑했고 그를 따르던 리비아 국민들은 그의 주검 앞에 환호했고 일부는 침을 뱉기도 했다.

한때 아랍 통합의 영웅, 세계 비동맹권의 맹주에서 한낱 탐욕스런 독재자로서 종말을 맞은 카다피 '최후의 날'을 재구성했다. 작전은 발견에서 추적, 그리고 사망까지 8시간 동안 숨 가쁘게 전개됐다.

◇ 2011년 10월 20일 오전 8시경(현지시간) = 카다피군이 최후의 항전보루로 삼고 있던 시르테 일대에 대한 정찰 임무에 나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소속 영국 공군 토네이도 전투기 조종사는 시르테를 빠져 나가는 일단의 차량 행렬을 포착했다. 차량들은 SUV로 통상 카다피와 그의 아들, 주요 참모들이 애용하는 차량이었다.

조종사는 즉각 지휘부에 이를 무전 보고했다.

통합 지휘부는 즉각 주변 상공을 순회하고 있던 무인 항공기 프레데터에게 지령을 입력시켰다. 미 공군 또는 중앙정보국(CIA)가 운용하는 프레데터는 정찰임무뿐 아니라 탱크 파괴도 가능한 헬파이어 미사일 적재하고 있다.

차가운 금속덩이 로봇 프레데테는 즉각 차량행렬을 찾아내 헬파이어 미사일을 퍼부었다. 맨 앞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며 행렬은 각기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 오전 8시 30분 = 프레데테의 요격과 함께 프랑스 공군 소속의 라팔 전투기 편대가 공격에 가담했다.

지상공격이 가능한 전천후 전폭기 라팔들은 저공비행을 하며 달아나는 차량을 향해 쥐 잡듯 미사일과 폭탄을 퍼부었다. 차량 15대가 순식간에 고철로 변했다. 불붙은 차량에서 튕겨 나온 시신 여러 구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 차량에 카다피가 있을 지는 그때까지 정확한 판별이 안됐다. 그저 카다피측 주요 요인으로 제거의 대상이었을뿐이다.

◇ 동 시간대= 함락이 임박한 시르테를 서둘러 빠져나가던 카다피 일행은 갑작스런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는 큰 충격에 혼비백산했다. 순식간에 몇몇 차량이 불덩이가 되고 갈갈이 해체됐다. 카다피 일행은 뿔뿔이 흩어진 채 카다피 자신은 차량에 동승한 경호원 몇 명과 함께 간신히 도망쳐 인근 하수구로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상공에는 프레데테와 나토군 정찰기들이 계속 선회하고 있어 빠져 나갈 곳도 없었다.

◇ 오전 11시 15분 = 지상 공격에 들어간 시민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완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카다피 잔당을 퇴치하기 위한 가택 수색에 들어갔다. 나토측의 첩보를 받은 일단의 시민군은 카디피가 은둔한 시르테 외곽으로 향했다.

영국 토네이도 AFP  News1
영국 토네이도 AFP News1


◇ 오후 2시 = 주변지역을 정밀 탐색하던 시민군은 하수구에 웅크리고 있던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총격전이 시작됐다. 상대의 항전은 거셌다. 속속 시민군측 지원군이 쇄도하며 화력이 압도했다. 반면 상대측의 총성은 갈수록 잦아들었다.

◇ 오후 2시 30분= 저항이 현저히 줄어들며 시민군은 접근을 시도했다. 상대방은 큰 부상을 당한 듯 전의를 이미 잃은 모습이다. 그는 다가오는 시민군에게 '쏘지마' '쏘지마' 라고 되풀이 해 소리쳤다. 그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토록 뒤쫓던 카다피였다.

카다피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정신은 온전해 보였다. 거칠게 그를 끄집어내는 시민군을 향해 뭐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군은 그를 이송하기 위해 픽업트럭으로 끌고 갔다. 그때 총알이 날라 들기 시작했다. 카다피를 구하려는 경호원들의 마지막 저항으로 보였다. 그러나 교전은 길지 않았다. 몸을 피했던 시민군이 카다피에 다시 신경 썼을 때 카다피의 몸은 늘어져 있었다. 복부와 머리에 새로운 총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일각에서는 시민군이 그의 복부에 권총을 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그러나 NTC는 카다피가 상호 교전중 '크로스화이어(아군, 적군 구분할 수 없는)'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 오후 2시 56분= NTC는 극심한 부상을 당한 카다피가 후송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탐지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추격전의 허망한 끝이었다. 8개월 동안 거친 항전을 계속해온 독재자의 명을 결정적으로 끊은 것은 그의 두부를 맞힌 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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