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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의 승승장구가 씁쓸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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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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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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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3분기도 안 돼 훌쩍 넘긴 코스닥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SK텔레콤 (302,000원 상승1500 0.5%)의 손자회사이자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 (99,900원 상승800 0.8%)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국내 음원시장 40%이상을 장악한 이 회사의 승승장구에 씁쓸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음악을 만드는 제작사들입니다.

'K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회사들은 대부분 가난합니다. 에스엠 (30,800원 상승50 0.2%)과 YG엔터와 같은 극히 일부 음악회사들만 돈을 벌고 있을 뿐입니다.

제작사들은 로엔과 네오위즈인터넷, 엠넷미디어, KT뮤직 등의 유통사들이 콘텐츠의 가격을 좌우하면서 유통업체만 고수익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음원서비스업체들이 월당 5000원~1만원에 무제한으로 서비스하는 '복합형 상품'으로 인해 음악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로엔과 엠넷미디어 등 유통사들이 수익의 70%를 가져가면서 제작사로 들어오는 돈은 스트리밍 1곡당 약 1.2원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 애플 아이튠즈의 경우 곡당 0.99달러. 이중 70%에 해당하는 0.7달러, 즉 한국돈 800원 전후를 제작사가 가져갑니다.

또 다른 골칫거리는 이른바 '마에킹(先金의 일본어)'으로 불리는 선급금 문제입니다. 음악을 만들 능력은 있지만 돈이 없는 제작사들에게 로엔과 네오위즈인터넷 (6,480원 상승30 0.5%), 엠넷미디어, KT뮤직 (6,680원 상승170 2.6%) 등 유통업체들이 먼저 돈을 주는 겁니다.

제작사는 로엔에게 음원유통권을 주고 선급금을 받아 제작,운영비로 씁니다.
음반이 나오면 로엔은 해당 음원을 유통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얻고, 음반사 몫으로 배정된 수익에서 선급금을 차감합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고리대금업'과 같은 구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로엔의 승승장구가 씁쓸한 사람들
하지만 '선급금'이 제작사들에게는 결국 흥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급금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음원차트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추천곡'에 있습니다. 멜론의 경우 추천 100곡 중 45곡이 멜론의 선급금을 받은 노래라고 합니다. 선급금을 준 음악을 추천곡에 올리면 수익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죠. 마치 대기업이 지분투자한 기업에 물량을 많이 주는 것과 비슷한 행태입니다.

업계에서는 멜론의 경우에 하루 추천곡으로 걸면 30위권, 1주일 정도 걸면 5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로엔과 같은 음원회사에서는 드라마에 컬러링 혹은 벨소리를 협찬할 때도 자신들이 선급금을 지급한 음악을 제공합니다. 특히 무작위로 곡이 나오는 '오토 컬러링'의 경우 모두 멜론이 선정한 음악들이 제공됩니다.

로엔의 2011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억5000만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 영업익 164억원에 육박합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익이 넘쳐나는 로엔은 최근 멜론 TV광고에 한창입니다.

로엔은 나는 가수다 음원을 싹쓸이하면서 대박을 올렸습니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올해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엔에 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네오위즈인터넷 (6,480원 상승30 0.5%)은 '상투'를 잡고 뚜렷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창환 작곡가 겸 KMP대표이사는 이처럼 이동통신사의 계열사들이 장악한 온라인 음악유통시장의 '비정상적'구조가 대중의 '선택의 폭'을 제한하면서 대중들은 '질이 낮은' 음악만을 듣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K컬처로 불리는 한국문화 전성시대를 이끈 건 유통채널이 아니라 열정으로 도전한 뮤지션과 제작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작사들이 수년간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악도 1.2원, 몇시간만에 기계로 만든 음악도 1.2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음원유통회사만 폭리를 취하는 얻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K팝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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