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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운용사'라면서...1명이 주식·채권 도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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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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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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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운용사' 외국계 자산운용사 실태⑥·끝-블랙록·얼라이언스번스틴]

[편집자주]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대리점'으로 전락했다. 선진 운용 기법을 통해 시장발전에 기여하고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려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본사와 계열사 상품 판매, 이를 통한 자금회수에만 급급해하고 있다. 최근 감독당국이 외국계 운용사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고 직접운용 확대를 요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운용실태와 개선방안을 짚어봤다.
블랙록과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본사의 운용규모가 가장 큰 회사들이다.

블랙록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지난해말 기준 운용자산이 3조6000억달러(한화 약 5000조원)에 달한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역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운용자산은 한화로 60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같은 위상에 걸맞지 않게 한국에서의 운영 행태는 '펀드 대리점' 그 자체이다. 3~4년 전 한국에서 종합자산운용업 라이센스를 취득하고도 펀드를 직접운용하기 보단 재간접펀드(Fund of funds)나 미러펀드(Mirror Fund, 복제펀드) 등 간접운용 상품을 통해 글로벌 본사와 계열사의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럴거면 '종합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왜 받았나"하는 시각을 감추지 않는다.

얼라이언스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펀드는 현재 6개다. 모두가 해외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간접운용 비중이100%다.

국내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의 경우 1개의 펀드 안에 적어도 3개 이상의 펀드를 편입시킨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분산투자 차원이다. 재간접 헤지펀드의 경우에는 펀드 내에 5개 이상의 펀드를 담고 있다.

얼라이언스의 6개 펀드 중 글로벌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단 2개이지만 이 펀드의 설정액이 전체 설정액의 10분의 7을 차지한다.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보니 펀드매니저도 한국시장 진출 이후 단 한명을 유지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2008년 한국시장에 진출할 당시 설정액이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설정액이 1조2000억원으로 4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한명의 펀드매니저가 주식형, 채권형을 모두 맡아 관리하는 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펀드를 직접운용하지 않고 자금만 관리하는 이른바 '머니매니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적어도 주식형과 채권형은 구분돼 관리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도 국내투자 비중은 '제로'다. 70%는 본사 상품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본사에 위탁운용을 맡기고 있다.

블랙록은 1995년 사무소 형태로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판매사를 통해 역외펀드만 판매했었다. 2008년에 자산운용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다양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3년째 본사 상품만을 그대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블랙록 관계자는 "단시간 내에 인력과 인프라를 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본사에서도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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