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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암초에 부딪친 1100원 하향돌파, 아직 가능성은 살아있나?

  •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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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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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에 부딪친 1100원 하향돌파, 아직 가능성은 살아있나? ]

어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00원까지 하락하면서 하향 돌파를 둔 앞에 두었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과 이탈리아의 우려의 부각 그리고 미국 선물 중계 업체 MF 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다시 반등했다. 오늘은 어제 종가 대비 5원이 상승한 1115원에 개장했으며 오전 장 현재 1110원 40전을 저점으로 기록하면서 1110원대에서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서 1100원의 조기 하향돌파가 지연되는 분위기이다. 당사는 최근 시황에서 유럽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을 배경으로 유로화의 약세를 전망하면서 유로캐리트레이드에 의한 원화 강세와 이로 인한 1100원의 하향돌파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개입 가능성과 유럽재정위기의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단기적으로 1100원 하향돌파가 가능한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일본 중앙은행 개입,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계속 제공할 것인가?

통상적인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은 엔화를 약세로 이끌면서 크로스 거래 관계에 놓여있는 원화의 강세를 유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통상 엔화의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기초로 이루어 진다. 지금과 같이 일본 중앙은행의 단독개입으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엔/원 하락에 베팅하기 보다는 개입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효과에 베팅하면서 달러/원에게도 매수세가 몰리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이 오는 3일과 4일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공조개입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일본의 바람대로 이루어진다면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3월과 같은 엔캐리트레이드가 발생하면서 엔/원의 하락을 통한 달러/원의 급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지난 3월의 경우는 일본이 대지진이라는 참사를 겪은 상태에서 주변국들이 어떻게든 일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지금처럼 유럽재정위기가 부각되기도 전의 시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 공조 개입에 참여했던 나라들 대부분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었으며 이 때문에 각국이 통화 정책의 완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일본을 도와주기 위해 자국 통화를 강세로 유도할 명분을 찾기란 전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스스로도 개입의 명분은 사실 상 떨어진다. 달러/엔이 하락하면서 표면적으로 엔화의 강세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유로/엔, 호주달러/엔, 원/엔 등 크로스/엔 거래에서는 엔화는 여전히 상대적인 약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엔화가 강세로 보이는 시기에도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서 자국 산업을 보호할 명분은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G7 공조개입을 통한 엔화의 약세 지속과 이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결국 개입은 일본 중앙은행의 단독 개입 가능성 밖에 남지 않게 되는데 지난 8월의 경우를 보자면 단독 개입에 나선 이후 불과 3일만에 달러/엔은 원래 제자리로 하락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결국 단독 개입에 의한 글로벌 달러 강세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달러/원이 받는 상승 압력 역시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하락세가 이어질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G7 공조 개입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 엔/원의 급락 역시 제한되면서 달러/원의 과도한 하락세 역시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모든 경우의 수를 종합해 볼 때 일본중앙은행의 개입과 관련된 여러 가능성들이 달러/원에게 주는 영향은 매우 미약하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다.

2)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 유로캐리를 방해할 것인가?

최근 다시 위험통화들을 약세로 유도하는 재료는 유럽정상들의 구제 금융 안에도 불구하고 유럽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는 것이다. 유럽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는데 특히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6.11%까지 오르면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이번 유럽 구제 금융안 실패의 한 단면이 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가 2차 지원 안에 대해서 국민투표를 통해서 찬반을 묻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의 59%가 반대하고 있는데 만약 이 투표가 부결로 결론지어진다면 이는 유로존에게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 악재, 어떻게 볼 것인가?

그러나 이 재료들만을 가지고 유로캐리가 방해를 받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먼저 이탈리아 재료를 살펴보자. 이탈리아 관련된 악재는 분명 유로화의 약세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재정위기와 관련된 악재가 등장하는 것과 디폴트 우려가 증가하는 것과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차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의 경우를 보자. 당시에도 유럽재정위기와 관련된 악재는 꾸준히 제기되었으며 유로/달러는 8월 30일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시점에서 달러/원의 행보는 어떠했나?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중단하면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기 이전까지 수거래 일 동안 달러/원은 1060원 80전까지 하락했다. 원화와 유로화가 서로 방향성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미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짧은 시간이나마 커지면서 시장은 '유로화 약세'를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에 투자하는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볼 때 단순히 이탈리아 악재가 부각되는 것만을 근거로 해서 유로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이것은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위험의 수위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즉 이탈리아 악재가 그리스 디폴트에 버금갈 정도로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조기에 위협할 것이라고 느낀다면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은 분명히 원화에 투자하기를 꺼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은 소신 것 원화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결국 부분적으로나마 유로/원 크로스 거래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국민투표, 어떻게 볼 것인가?

그리스가 2차 지원안에 대한 승인과정을 국민투표로 결정한 것은 분명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결정한 그리스 정부가 정말 현명한 결정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 주변국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국민투표는 한 두 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은 아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국민투표는 그리스 채권단이 국제금융협회와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 대한 50% 헤어컷에 서명하는 내년 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에 하나는 장단기 재료에 모두 균일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11월경까지는 이 재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덜 민감할 수 있으며 이 때까지는 유로화의 약세에는 영향을 주되 나머지 위험통화들에게는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이 역시 유로캐리의 가능성을 여전히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시장을 경험을 근거로 볼 때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반대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시점에서는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과 반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 이것은 시장이 유럽의 악재를 대하는 심리에 좌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당분간 1100원이 지지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내년도에는 지금보다 환율 수준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 유로캐리에 의한 1100원 하향 돌파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자 한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110원과 1117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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