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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이승엽 선수'에게 배운 프로정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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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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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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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 대표, 수요사장단 회의서 강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일등공신 '이승엽·김경문'

“패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패배를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진정한 프로다”

삼성 사장단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서 진정한 프로 정신을 배웠다. 삼성 사장단은 2일 오전 하일성 스카이엔터테인먼트 대표(전 KBO 사무총장)로부터 ‘프로야구 600만 시대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하 대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된 일화로 말문을 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이승엽 선수와 김경문 감독의 ‘고집’을 꼽았다.

당시 이승엽 선수는 쿠바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당시 KBO 사무총장이었던 하 대표에게 선수단에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10분간만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선수는 선수들 앞으로 나서서 “우리가 쿠바에게 무기력하게 지면 우리를 성원했던 국민들은 병역면제 때문에 (준결승전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할 것이고, (질 경우 병역이 해결됐으니 대충 뛰었다는 생각에) 우리는 갈채가 아닌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이건 프로로서 자존심의 문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자”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게 되면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야구 대표팀은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병역면제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하 대표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남겨 놓고 있는데 선수들의 눈에 꼭 이겨야 한다는 동기가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선배로서 얘기한 이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 대표는 “진정한 프로는 생각이 좌우하는 것이지 기술이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김 감독이 내세운 대표선수 선발 기준은 실력이 아니었다. 헌신하고 희생할 줄 알고 협력하는 자세를 지닌 선수를 뽑겠다고 통보했다.

하 대표는 “미국과 쿠바가 워낙 강팀이어서 전략을 공격과 수비, 주력 등 이른바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보다는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기로 전략을 세웠다”며 “그래서 김 감독에게 ‘이길 생각을 하지 않고 무슨 인간성 테스트 하느냐’고 6시간을 싸웠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 대표의 생각을 바꿔놓은 것은 이택근 선수였다. 밤 늦은 시간 대표팀 숙소를 둘러보고 있던 하 대표는 이 선수가 방마다 돌아다니며 에어컨을 끄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유를 묻자 “저는 후보고 팀에 별로 기여할 게 없어요. 그래서 이거라도 해야지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베이징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잠을 자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밤새 에어컨을 켜 놓으면 다음날 아침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하 대표는 “사실 그 얘기 듣고 눈물이 났다”며 “김 감독이 왜 헌신하고 희생할 줄 아는 선수를 뽑겠다고 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 대표는 김연아 선수도 진정한 프로라고 인정했다. 과거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한 김연아 선수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아사다 마오는 새로운 기술은 익혀서 나온다고 하는데 대비가 돼 있냐’는 물음이었다. 하 대표가 사로잡힌 것은 18세 소녀의 당찬 대답 때문이었다. 김 선수는 “나는 여기에 아사다 마오랑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연습한 것을 4분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하 대표는 “과거 국가대표 선수 인터뷰를 하면 하나같이 ‘죽을 각오로 싸우고 돌아오겠습니다’는 대답이 많았다”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보니 젊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것을 경기에서 풀어놓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겨야 할 대상은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죽을 각오로 뛰는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중압감 때문에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직후인데다 강의 내용도 재미있어 호응이 좋았다”며 “강의가 끝나고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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