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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용산' 두리반, 531일 투쟁끝에 다시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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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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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예전 두리반 모습.. News1
예전 두리반 모습.. News1


“두리반이 다시 문을 여는 날이 진정한 승리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12월 재개발 문제로 강제 철거된 이후 531일 동안 투쟁해 온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국숫집 ‘두리반’이 6월 시행사와 협상을 타결한 이후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소설가 유채림씨(50)와 부인 안종녀씨(52)가 운영하는 두리반은 10월 말 계약한 홍익대 인근 새 공간에 이달 초 내부 공사를 시작해 25일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리반은 ‘여럿이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이라는 말뜻대로 일반 손님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이 즐겨 찾았던 푸근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곳에 공항철도역 공사가 시작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009년 12월24일 시행사가 용역회사 직원들을 보내 집기를 들어내고 입구를 막아버렸다.

유씨와 부인은 포기하지 않고 26일 입구를 막은 펜스를 뚫고 다시 그곳에 들어가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두리반은 ‘홍대의 작은 용산’이라고 불리며 농성을 이어갔다. 예술가를 비롯해 대학생, 홍대 클럽 밴드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동참했다.

그렇게 530여일을 꼬박 투쟁한 결과 지난 6월 시행사와 ‘두리반이 홍익대 인근에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다.

유씨는 “협상 타결 자체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두리반이 문을 여는 날이 개발자와의 싸움에서 세입자가 승리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두리반은 철거민들과 같이 피해를 보는 소수자들이 겪는 아픔과 농성의 각박함을 문화, 예술 차원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자기 이익만 바라보고 개발을 난립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세입자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세입자들이 제대로 자리 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농성을 도왔던 삼영문화사 주인 유광진씨(62)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아 두리반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며 “옛말에 ‘없는 곳에서 인정이 나온다’고 많은 사람이 도움으로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두리반이 앞으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한국사회 재개발의 문제점과 두리반의 농성 활동 등을 담은 수필을 ‘(가제)두리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집필 중이다.

책을 팔아 생길수익금은 홍대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작가들의 낭독회를 위한 공간 마련 등에 쓰일 예정이다.

두리반 재개를 앞두고 유씨는 “앞으로 두리반이 자본의 힘으로 약자의 권리를 빼앗는 관행에 쐐기를 박고 누구나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평생 해나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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