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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유진기업, 경영권 분쟁 본격화(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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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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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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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2대 주주인 창업자 선종구 회장 간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 (3,685원 ▼45 -1.21%)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하이마트 (13,900원 ▼150 -1.07%) 이사회의 안건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공동대표) 재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변경했다. '개임'은 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법률용어다.

하이마트는 '개임' 안건에 대해 선종구 현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고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기 위한 안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는 선 회장과 유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당초 이사회 안건이었던 '재선임' 안건은 유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오는 11월30일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회에서 공동 대표이사로 다시 임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선 회장은 22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이사회 안건을 전달받은 직후 전 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진이 약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도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 회장은 이어 "(유진기업이)하이마트의 특성을 고려해 경영은 제가 전담키로 애초에 약속을 했다"며 "이 약속을 깨면서까지 경영참여를 위한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등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고 가전시장에서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겹쳐 마음이 무겁다"며 "경영진은 소유지분의 처분과 거취문제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유진기업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지만, 선 회장도 직접 보유분 17%에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모두 28%에 달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기업은 2008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후에도 선 회장에게 경영을 맡겨왔다.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공동경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는 당시 선 회장이 경영전반을, 유 회장이 재무파트를 대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유진기업이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많았다. 특히 유진기업이 농협과 사모펀드(PEF) 등 하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됐다.

유진기업은 최근 농협 등 하이마트 FI들에게 6.9%의 지분에 대한 콜옵션(지분을 일정한 가격에 되사올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 회장 측은 유진기업이 콜옵션 행사에 대해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도 반발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유진기업측 지분율은 38% 수준으로 높아진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유진기업이 연초 사용하지도 않는 기업이미지(CI)사용료를 40%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무리한 해외 유통업체 인수추진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는 등 경영과 관련된 일련의 갈등이 있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유진기업이 우량기업인 하이마트를 재무리스크 분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 역시 "유진이 계속 경영에 간섭한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 측은 이에 대해 "유진기업은 이미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하이마트의 지분 7%를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2대주주 측과 갈등이 다소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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