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럽에 발목' 국내 주식펀드, 한주만에 마이너스

유럽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한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후퇴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정치권의 합의가 거듭 미뤄지면서 국내 증시 피로감도 나날이 더해가는 모습이다.


11일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12월5일~9일) 국내 주식형펀드는 평균 -0.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0.20%를 밑도는 성적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 중반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9일 2% 가까이 급락하며 19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90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펀드별로는 업종 대표주 등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형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자산운용의 'KB그로스&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C 2'가 -1.65%의 주간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으며 'KB외국인선호주증권투자신탁(주식)(C 1)와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 1'도 -1%대 수익률에 그쳤다.

이밖에 'PCA코리아리더스증권투자신탁P- 1[주식]',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_ClassC 1', '라자드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I' 등도 지난 한주간 수익률이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저평가된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가 지난 한주간 1.32%의 수익률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가장 선전했고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F'가 0.8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중소형주펀드인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주식]C/C', 알리안츠운용의 가치주펀드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증권투자신탁[주식](C/A)'도 플러스 수익률로 선전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펀드는 유럽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와중에서도 2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펀드 분석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0.20%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도, 브라질, 신흥아시아. 중남미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러시아, 대만, 신흥유럽, 중국 본토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치며 부진했다.

인도펀드가 3.76%의 주간 수익률로 가장 선전했고 브라질이 3.33%로 뒤를 이었다. 반면 러시아펀드는 -4.37%는 해외펀드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만, 신흥유럽, 중국본토, 중동아프리카펀드도 -1~3%의 수익률로 기대에 못 미쳤다.

개별 펀드 중에선 알리안츠운용의 홍콩H주펀드인 '알리안츠RCM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_재간접형](H)(C/A)'이 5.52%의 수익률로 가장 선전했고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와 'IBK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이 나란히 4%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섹터펀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랙록운용의 금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이 -1.84%에 그쳤고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와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 C-i'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