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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니클로의 '채용 실험'…대학 1학년 때 선발해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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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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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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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사이트]

日 유니클로의 '채용 실험'…대학 1학년 때 선발해 인재 육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경기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업난은 공통된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돼 일부에서는 청년들이 거리에 나서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 역시 불안한 경영 전망에 선뜻 채용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의류유통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실험적 채용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내년도 졸업자에 대한 일괄 채용이 제도화된 일본 고용시장에서 대학 1학년 때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졸업과 동시에 매장의 점장을 맡기는 파격적 방식으로, 입지전적인 기업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대표 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이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1학년 때 채용 → 재학 중 아르바이트 → 졸업 동시에 점장

야나이 회장은 최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괄 채용을 하면 매번 같은 유형의 인력들만이 뽑힌다며 채용 제도의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4년을 쭉 흘려보내기보다 1학년 때부터 어떤 일을 할 지 생각하고 일찍 결정하는 게 좋다"며 "예를 들어 대학 1학년 때 채용이 결정돼 재학 중에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점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의 구상대로 패스트리테일링은 2013년 봄 채용 때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직원들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채용 방식은 우선 채용 시기를 한 두 차례로 제한해 일괄 채용하지 않고 연중 상시 형태로 운용한다. 아울러 구직자들의 대학 학년도 아예 묻지 않는다.

또 야나이 회장이 말한 것처럼 대학 1학년 때 채용을 결정하고 재학 중에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졸업과 함께 점장이 되는 방식이 실현될 수도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대학 1학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에서 정말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찍부터 일을 하는 편이 일을 몸에 익히는 데도 좋다는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들을 일찍부터 에워싸자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패스트리테일링의 새 채용 방식은 기존 채용 방식의 문제를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 기존 대졸자 채용 방식에선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해외 대학의 졸업 예정자들이 국내 입사 전형에 지원하려면 입사 시기가 국내 대학생들보다 반년 정도 늦어지는 데 이같은 경우를 피할 수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우 해외 사업 확장에 외국인 지원 비율이 높다. 올해 신입사원의 3분의 2가 외국인이다. 2~3년 후 외국인 직원 비율은 4분의 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우선 국내 채용 제도에 대해 검토하고 나중에 국내외 모두 같은 제도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대표 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대표 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역시 유니클로!" vs "재계의 안티테제

패스트리테일링의 채용 실험은 일본 의류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에서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많은 기업들이 이를 뒤따라 채용 구조와 제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 영향에 내년도 봄 졸업 예정자 중 취업이 확정된 비율이 60%를 밑도는 취업난 상황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채용 방식은 기업과 구직자들 모두에게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인재 컨설턴트 츠네미 요헤이씨는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대졸자 채용의 자유화, 다양화, 인재의 고도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괄 채용 대신 기업이 학생을 키워가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니클로는 대학생 직원들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사의 인재상에 맞게 육성할 수 있다"며 "학생들 쪽에서도 일자리를 하나 확보해 둔 상태에서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 컨설턴트 회사 '브레인 서포트'의 기무라 토시씨는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선발에서부터 교육까지 1인당 100만엔 이상의 비용이 소모된다"며 "직원이 대학 재학 중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직장 내 교육 훈련(OJT)을 받는 셈이라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및 교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언젠가는 어떤 기업이 도입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유니클로"라고 말했다.

의류업 관련 제넥스파트너스의 가와이 다쿠씨는 "시급 100엔 차이에 이직을 할 만큼 의류업계에서는 인력의 유동성이 심하다"며 "기업들 간에 인정 없는 인재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인재들에게 대학 1학년 때부터 졸업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입사 티켓'을 주면 4년간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 쪽에서는 이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채용 제도의 혼란을 우려하는 것이다. 일본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롄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며 패스트리테일링의 새 채용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게이단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대학 3학년부터 취업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했는데 많은 대학 3학년생들이 학업에 몰두하는 것도 아니고 취업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니클로는 흐름에 역행하는 '대학 1학년 채용'을 하려고 한다"며 "이는 게이단례에 대한 안티테제"라고 반발했다.

한편 패스트리테일링은 2011년 8월기 연결결산에서 매출액이 전기 대비 0.7% 증가한 8203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1163억엔을, 순이익도 11.9% 감소한 543억엔에 머물렀다.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해외 사업이 호조였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사업에서 4년 만에 이익이 감소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아냐이 회장은 임원 보수를 3억엔에서 그 절반인 1억5000만엔으로 삭감하고 유니클로의 해외 출점을 늘리는 등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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