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선언한 이상득·홍정욱은 누구

#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 의원(76)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정권 실세 중의 실세'로 평가받았다. 코오롱 사장 출신으로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경북 포항·울릉에서 당선 돼 내리 6선을 했다. 이후 국회 운영위원장, 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거쳐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재오 의원 등과 2007년 대선에서 정권창출 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6선 배지를 달고 국회의장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고, 당 소속 55명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종용받았지만 출마를 강행했다.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린 정두언 의원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된 정권의 인사 전횡, 민간인 불법 사찰 당시 항상 최측근인 박영준 전 차관의 이름이 거론됐고, 이 의원은 그 배후로 지목됐다. 박 전 차관은 SLS그룹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 속에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2009년 6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경북 포항지역에 예산이 편중되면서 '형님예산'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홍정욱 의원(41)은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장남이다. 하버드대와 베이징대, 스탠퍼드대를 나온 수재다. 자신의 인생역정을 풀어낸 '7막7장'으로도 유명하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제신문인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인수,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내 쇄신파로 18대 국회에 입성해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활동했고,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하자 같은 당 의원 21명과 함께 '국회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했다. 향후 물리력 동원 의결 참여 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올해 4월 외통위 법안심사 소위의 한·EU(유럽연합) FTA 비준안 처리 당시 같은 당 유기준 위원장이 기립표결을 선언하자 "기권한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여야 격돌 직전 상황으로 홍 의원은 '소신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는 여야 합의를 주장하며 민주당과 협상을 주도했다.

한나라당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