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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소녀에게 못된짓, 성병 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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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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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군 군대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News1 한재호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서울 종로구 청진동 한 주점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의 밤 행사에서 만난 길원옥(83) 할머니는 지병인 당뇨로 몸이 편치 않은 상태에서도 행사에 참석한 한명 한명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일본군 군대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사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했다.

현재 정부에 등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34명 중 생존자는 65명에 불과하다. 길 할머니는 그 중 하나다. 길 할머니는 1940년 13세 때 일본 공장에 취직시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고향 평양을 떠났다.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빼내기 위해 20원이라는 돈이 필요해서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할머니를 데려간 곳은 일본군 위안소.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일본 사람들 밖에 없었고 그들은 모두 군인이었다. 그들은 13세 소녀에게 못된 짓을 저질렀고, 소녀가 저항하면 폭력을 휘둘렀다. 일본 군도로 머리를 내리쳐 생긴 정수리의 흉터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어린 나이에 일본 군인들의 만행을 견디지 못하고 성병이 걸리자 일본인들은 소녀의 두 나팔관을 막는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해 결국 자궁을 드러내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다.

 News1 한재호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그 무서운 일을 생각만 해도 지금도 가슴이 뛰어. 직접 당하지 않은 사람도 그 상황을 보기만 했다고 해도 감당할 수 없었을 거야"고 말하며 할머니는 초점 없이 허공을 바라봤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험한 삶을 살았는지 우리가 당한 일들을 사람들이 알아야 앞으로 세대들은 이런 일들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지"라고 할머니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픔의 세월을 기억하는 것조차 괴로워 숨기고 살아온 길 할머니는 1998년에야 한국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했다. 이어 2003년부터 정대협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회에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1회든 1000회든 우리의 바램은 하나야. 일본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죄를 하고 법적인 배상을 하라고 20년을 외쳐왔는데 저들은 전혀 달라지지 않으니 원..." 수요집회 1000회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할머니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죄할거면 사죄하겠다고 하고 사죄를 안할거면 안할거라고 얘기를 하라는 거야. 사람이면 죄를 뉘우쳐야 사람이지 무대포로 말 안하고 버틴다고 죄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어" 할머니의 목소리는 갈수록 또렸해졌다.


그나마 위안부에 대해 달라진 국민 인식이 할머니에게는 큰 힘이 됐다. "학생들이 '오래사세요, 저희가 꼭 위안부 문제 해결해 드릴께요'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집회에 용기를 갖고 나온 보람을 느껴. 외국 각지에서 우리를 인정해 주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지" 할머니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우리가 비록 대통령의 할머니나 어머니는 아니어도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의 아버지로 생각하니 우리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헤아려서 하루 빨리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어"라고 정부에 간절한 기대를 전했다.


이어 언제까지 수요집회에 참석할거냐는 질문에 "내가 눈을 감으면 모를까 그 전에는 한국이든 외국이든 언제 어디서라도 전쟁 없는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거야"라며 굳은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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