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거사무소 명당을 잡아라...치열한 임대경쟁에 웃돈까지

(광주=뉴스1) 주춘기 기자 =

광주 서구 을 지역의 선거사무소 명당으로 손 꼽히는 서구문화센터 사거리 전경. News1 김태성 기자

내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13일 예비후보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구별로 선거사무소 명당으로 꼽히는 거리나 건물에 사무실을 내는 입지자들이 속속 늘고 있다.

목 좋은 곳에 선거사무소를 얻어 건물외벽에 후보자의 현수막, 간판, 현판 등을 내걸기 위해 선거명당으로 꼽히는 몇몇 건물에서는치열한 임대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백운동 로터리 인근의 한 고층빌딩은 남구의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남구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백운동 로터리를 끼고 있는데다인구 밀집지역인 봉선동으로 가는진입로이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강력한 남구청장 경쟁후보였던 두 후보가 이 건물 3층과 10층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내고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했다.지난해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모후보가 같은 빌딩에 선거사무소를 내는 등 선거철만 되면 이 건물은 '귀하신 몸'이 되곤한다.

북구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말바우 시장 사거리다. 보기 드물게 재래시장 상권이 활성화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지역구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사거리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통행도 많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17명의 북구 갑 입지자들 가운데 7명이 말바우 사거리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냈을 정도다. 올해도 발빠른 모 입지자의 경우 벌써 이 곳 사거리 인근 빌딩 5층에 입주했다.

북구에서는또 용봉지구, 일곡지구, 매곡동 등의 주요 진출입로인 설죽로 대로변이 입지자들에게는 명당으로 꼽힌다.설죽로 뒤편은용봉지구 먹자골목이 형성돼유동인구가많은 편이다.

서구에서는 단연서구문화센터 사거리가 선거 사무소 명당으로 꼽힌다. 사방팔방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고근린상업시설이 밀집해유동인구와통행량이 인근에서으뜸지역이다.

서구에서는신세계 백화점 사거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데다 버스터미널까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도심 기능이 쇠퇴하면서덩달아 선거사무소 명당도 줄어들고 있다.지난 총선때까지는 동구 장동 로터리를 중심으로 선거사무소들이 들어섰지만 이곳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로 예전같지 않다.그나마 전일빌딩은 동구의명소로 꼽힌다. 젊은이의 거리 충장로와 가까워 유동인구도 많다.

이 밖에도 광산구에서는영광통 4거리가 예전부터 최고의 선거사무소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지난해부터는 수완지구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선거사무소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모(53)씨는 “최근 목 좋은 건물 임대 문의가 꽤 많다”며 "하지만 선거 사무소로 쓰는 곳은 장기 임대가 아니기 때문에 건물주나 관리인 입장에서는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목 좋은 곳에 단기로 사무실을 임차 하려면 상당한 웃돈을 올려주던지 건물주와 개인적 친분이나 관계가 있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한 관계자는 “지역 유권자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선거사무소를 내려고 한다”며 “선거사무소를 구하는 것부터가선거 경쟁의 시작이지만 워낙 입후보자들이 많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