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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낯간지러운 연말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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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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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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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 회원이나 고객, 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도 동일한 금액만큼 출연해 기부하는 형태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사에서 기부하려던 금액이 1000만원인 경우 일대일 매칭 그랜트방식을 도입하면 기부금은 두배가 된다. 또 기부금이 적든 많든 나누는 손길은 수백배가 될 수 있다. 연말 따뜻한 마음이 수백배로 확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기부금 모금 형태도 다양해졌다. 현금도 받지만, 최근에는 회사들이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포인트, 공연비, 세미나 참가비 등을 기부금으로 전환한 뒤 그만큼 회사가 더 출연해 기부금을 전달한다.

나눔은 항상 좋은 일이다. 나눔에 있어 적고 많음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적든 많든 나누지 않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좋다. 기념사진 찍기용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데 요즘 일부 금융사들의 기부활동 관련 홍보내용을 보면 보여주기식이 너무 과하다.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최근 구세군에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자사에서 개최한 세미나 참가비 전액과 회사에서 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후원금을 더해 모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금액이 적어서였다.

회사측은 '오해'를 살 것 같아 뺐다고 해명했다. 세미나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참여자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91명밖에 참여하지 않아 91만원만 모금됐다는 것. 회사에서 후원금을 조금 더 보태도 200만원에 그쳐 단지 금액만 보고 오해를 살 것 같아 금액은 명기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고객의 기부금이 예상대로 1000만원 모였다면 회사측도 1000만원 정도의 기부금을 내려고 했는데, 이벤트가 잘 안돼 회사도 100만원만 냈다는 말이다.

원래 계획대로 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에 따라 시행했고, 분명 기부를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홍보용으로 내세우기에는 낯간지러운 부분이 있다.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기부금액도 하나의 목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매년 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도 목표 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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