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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사회적기업] (5) 지역공동체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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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1 제공
  • 2011.12.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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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 이런 기업을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른다. 일반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적이지만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이 다르다.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은 이런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안산의료생협은 지난 2008년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7월에는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 안산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자리잡은 안산의료생협의 지난 10년은 한국 사회적기업의 역사나 다름없다.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이운영하는 새안산의원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이운영하는 새안산의원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안산의료생협의 시작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문제를 어떻게 하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경창수 이사장 등44명은 의료생활협동조합의 형태를 생각하게 된다.2000년 4월 드디어 창립총회를 열고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같은해 7월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에 새안산의원과 새안산한의원을 개원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고작 100평 내외의 공간에 조합원 수도 300세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안산의료생협은 이내 성장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홍보로 의료생협이 왜 필요하고 어떤 이점이 있는지 지역주민에게 설명했다. 3년만에 조합원 1000세대를 돌파한 안산의료생협은 현재 조합원 4800세대로 5000세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도 크게 확장됐다. 새안산의원, 새안산한의원과 함께건강검진센터, 우리생협치과, 재가장기요양센터, 가정간호사업소, 꿈꾸는집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의 평균 출자금은 약 10만원 정도이고 자본금은 4억4000만원에 이른다. 조합원은 안산의료생협에서 비조합원 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싼 금액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물론 비조합원도 병원을 이용하는데 제한은 없다.

또한 안산의료생협 조합원은 생협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 실질적인 혜택으로는 '조합원 검진'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안산의료생협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정 진료' 서비스다. 환자와 의사간의 불신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과잉진료에서 나온다고 생협은 설명한다.일반 의원의 항생제 사용률을 살펴보면 약 70% 이르는데 반해 생협은 1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충분한 진료시간, 환자와 의사의 대등한 관계, 조합원을 통한 민주적인 운영 방식 등은 조합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을 자연스레 조합원 가입으로 이끌고 있다.

안산의료생협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가정간호사업소를 통해서 직접 찾아가서 상담하고 진료하는 일도 하고 있다.

안산의료생협은 현재 한 해 평균 6만7000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매출 27억원을 올리고 있다. 직원 75명의 인건비와 임대료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시설 확충과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재투자된다. 또 일부는 안산시 무한돌봄센터에 기부돼 사회취약계층의 의료지원사업에 쓰인다.



새안산의원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새안산의원에서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News1 유승관 기자


안산의료생협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에 조합원 1000세대를 돌파한 뒤로 생각만큼 조합원 수가 늘어나지 않았다. 생협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대출을 받으려 해도 시중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협동조합 특성상 특정한 주인이 없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꺼렸다.

이때 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회적기업 정책자금이다. 미소금융, 함께 일하는 재단 등에서 사회적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하는 이 자금은 현재 안산의료생협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한상운 안산의료생협 기획실장은 "아무리 좋은 뜻을 가졌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사회적기업에게 경영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사회적기업 정책자금이 큰 힘"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안산의료생협에게는 또다른 문제가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뜻있는 의사들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김 실장은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이 초반에는 생소하다 보니 함께 하고자 하는 선생님을 모시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잘 알고 뜻을 같이 하는 의사들이 많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안산의료생협에서 일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이숙향 임상병리사는 "어른신들이 편안해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이 병리사는 "얼마전 한 할아버지께서 너희들이 하도 잘 해줘서 병이 이미 나은 것 같다고 하셨다"며 "어른신들이 이렇게 말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 모든게 조합원의 결속력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하면 항상 놀랍다"고 덧붙였다.



경창수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News1 유승관 기자
경창수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News1 유승관 기자


그래도 안산의료생협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조합원이다.

경창수 이사장은 안산의료생협이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힘에 대해주저없이 조합원을 꼽는다. 경 이사장은 "앞으로 안산의료생협이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조합원의 힘은 절대적"이라고 말한다.경 이사장은 최소 3년안에 조합원 1만세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 이사장은 "내년은 국제연합(UN)이 선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라며 "많은 협동조합이 생겨나 사회적 취약계층에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같은 기업이 잘되면 작은 단위의 의료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며 "사회적 안전망도 구축하고 국가도 의료 복지에 돈을 적게 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또 "의료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라며 "최종 목표는 우리 자체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의료생협은 다시 한번 도약을 목표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에 있다.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사회와 현대인의 비만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요양원 설치와 건강실천운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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