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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4년 연속 적자·인재유출..노키아처럼 침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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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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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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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트렌드]

소니, 4년 연속 적자·인재유출..노키아처럼 침몰中
"최근 소니 사내와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소니의 휴대폰 자회사인 소니에릭슨의 크리에이션 책임자였던 사카구 치립고. 그는 게임기가 부착된 휴대폰을 구상하는 등 소니에릭슨의 상품 개발을 이끌어왔지만 지난 11월30일로 소니를 떠났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소니에릭슨이라는 자회사에서 사카구의 활동 여지는 비교적 컸겠지만 소니가 그를 잘 다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27일 소니가 기록적인 실적 악화에 직면해 인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한 일화이다. 소니에서 우수한 인재가 떠나는 것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금은 중견이나 신입을 가리지 않고 회사 전체가 동요하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소니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스(전자) 사업부의 위기감이 크다. 닛케이에 따르면 "솔직히 말해 앞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소니 전자 사업부에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우수한 인재가 계속 빠져 나가자 제품 개발은 더욱 활기를 잃고 있다. 이는 히트 상품 부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아 수익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이미 소니는 계속되는 적자에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삼성전자와 합작해 설립한 S-LCD의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 투자자금을 인수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기에 소니는 지분까지 팔아 돈을 마련해야 하며 전 직원들은 회사 앞날을 걱정하는 것일까.

◆4년 연속 적자 불가피..4년간 순자산 1조엔 증발
닛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3월말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9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된다. 전기 회계연도 2595억에의 적자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4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CEO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CEO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지 7년째. 임기 후반 4년간 연속 적자다. 이 4년간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소니 사업부에서 줄어든 순자산만 1조엔에 달한다. 소니의 TV사업은 내년 3월말까지 무려 8년 연속 적자다

내년 3월말까지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기 이전에 소니가 적자를 낸 적은 1995년 3월말 회계연도가 유일했다. 당시에도 소니는 콜롬비아 픽처(현 소니 픽처 엔터테인먼트)의 상표가치를 일각 상각하면서 2933억엔의 최종 적자를 계상했을 뿐 영업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내년 3월말까지 1년간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소문도 증폭되고 있다. 소니는 전날 삼성전자와 LCD 합작사업을 청산해 660억엔의 감손 손실을 계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11월 시점의 예상 실적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닛케이는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할 경우 내년 3월말까지 1년간 소니의 최종 적자는 1560억엔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태국의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공급이 어려운 것도 수익 저하의 요인이다. 소니가 이달 발표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는 그런대로 출발이 좋지만 수익에 대한 기여는 빨라도 내년 3월 이후 차기 회계연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물론 스트링거 CEO도 올해 실적 악화에 대해 할 말은 있다. 지난 3월의 동일본 대지진과 여름 이후 태국의 대규모 침수 사태, 수차례에 걸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올해는 유독 소니에 불운한 사건이 잇따랐다. 하지만 정보 유출 사고를 별개로 하더라도 자연재해는 일본 대부분 기업에 공통적인 악재였다.

◆성장 사업 부재 장기화, 전략과 따로 가는 현실
닛케이는 소니의 본질적인 문제로 재해의 영향이나 TV사업의 적자 등 경영 악재를 완화시킬만한 어떤 성장사업도 부재한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니는 오랫동안 '하드웨어, 컨텐츠, 서비스의 융합'을 비전으로 내세워 왔지만 애플이 이를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실현하는 동안 소니는 '하드에어, 컨텐츠, 서비스의 융합'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전략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소니 컨텐츠 사업의 핵심인 영화와 음악 부문은 매년 800억엔 전후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인 전자 사업부와 어떠한 시너지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는 특히 DVD 등이 전성기를 누릴 때는 컨텐츠가 기기의 규격 경쟁을 좌우했지만 현재는 디지털 전달 등으로 산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니는 디지털 전달 기기에서 어떤 히트 상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워드 CEO는 7년 전 취임하면서 소니 각 사업부서별 협조와 제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최근 소니의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간 제휴 여지는 점차 작아지는 조짐을 보인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끊임없이 파괴적 혁신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으로 소니를 꼽은 적이 있다.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지속적 혁신이 아니라 워크맨, 가정용 VTR, 컴팩트 디스크(CD), 캠코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연달아 내놓은 기업은 소니뿐이라는 찬사였다.

하지만 소니의 영광은 플레이스테이션이 히트쳤던 1990년대 말로 끝났다. 2000년대는 소니에 쇠락의 10여년이었다. 문제가 뭘까.

◆개인시간을 선점 경쟁에서 패배, 기업시장에 승부 걸어야
닛케이는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재 정보기술(IT) 산업은 "개인의 시간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한정된 여가시간을 대상으로 이 시간을 선점하는 기업이 승자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스마트화'하고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이 하나의 기기로 통합되며 각종 컨텐츠와 통신 서비스가 융합되는 상황에 소니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소니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드웨어, 컨텐츠, 서비스의 융합'보다 일단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전략에 주력해야 한다며 기업용 서비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니는 화상 센서나 전지 등 부품과 업무용 기기에서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의료기기로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크다는 지적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소비자 소형가전에서 기업용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 성공한 것처럼 소니도 기업 비즈니스에서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라는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소니는 26일 종가 1394.00엔 기준으로 올들어 53.13%가 하락했다. 소니는 올들어 일관되게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1400엔 전후의 24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하워드 CEO는 최근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을 "차기 CEO로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하워드 CEO 체제가 사실상 무참한 실패로 막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의 내년 1년간 가장 시급한 일은 소니를 구원할 신임 CEO를 발탁하고 지금까지 전략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무장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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