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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회장 선거, 급반전 내막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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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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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박동욱 기자 = 유력 후보들 간 과열 선거전으로 지역 상공계의 분열 양상까지 우려되던 차기 부산상의회장 선거가 돌연 냉동 상태로 얼어붙었다.

외형상 이 같은 선거분위기의 반전은 해넘이를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유력 후보들이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회장 선출 문제를 전적으로 허남식 부산시장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날 이후 선거와 관련된 선거운동이나 대외활동을 일체 중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공인들과 시민들은 이들이 허 시장에게 부산경제계의 수장 자리를 아예 추천해달라고 후보 추대를 맡긴 속사정은 따로 없을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거운동 중단 선언이 단순히 허 시장의 설명대로 ‘지역 사회와 경제계의 분열과 갈등을 막고 통합 발전을 위한’ 순수한 충정 때문만은 아닐 것이란 얘기다.

◇ 선거 과열 양상

신정택 현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3년 임기의 부산상의 회장직을 두 번에 걸쳐 원만히 수행해왔다는 데 크게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시민단체나 언론계에서는 내년 2월 차기 선거에서 신 회장이 무난히 3선을 할 것으로 봐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신 회장이 지난 2009년 선거 때 조성제 BN그룹 회장 등에게 3선 불출마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에서 신 회장의 3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신 회장은 딸 결혼 등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시간 벌기에 급급했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을 가장 압박하고 나선 후보는 조성제 BN그룹 회장이다.

조선기자재 전문 회사인 BIP를 발판으로 부산의 유력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BN그룹의 조 회장은 이번이 부산경제계의 수장이 될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자신의 모든 조직을 가동하고 나섰다.

여기에 김지 동신유압 회장이 부산상의의 분위기 쇄신을 요구하며 선거분위기를 달궈왔다.


최근 개봉던 영화 삼총사(감독폴 W.S. 앤더슨)에 빚댄 부산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양상의 패러디. News1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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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던 영화 삼총사(감독폴 W.S. 앤더슨)에 빚댄 부산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양상의 패러디. News1



◇ 급반전 내막은?

이러한 표면적인 흐름을 봐서는 이들 유력후보들이 선거캠프를 앞 다퉈 열며 선거운동에 열을 올릴 처지에 갑자기 부산시장의 손에 자신들의 운명을 넘긴 이유를 찾기 힘들다.

이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말 못할 내막이 있었을까.

궁금증은 몇 가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어렵게 추론될 만하다.

#1. 허 시장은 지난 '09년 부산상의 선거 때 조 회장이 상의 회장이 되면 당시 설동근 부산교육청 교육감과 함께 세 명이 마산고등학교 1년 전후의 선후배 사이인 처지에서 '부산에서 마고 출신이 다해 먹는다'는 소문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지난달 중순 부산 경제계 원로 모임에서, 신정택 회장이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많은 원로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3. 신 회장의 분명한 입장 표명 유보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언론들이 최근 들어 신 회장을 둘러싼 여러 소문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증 작업을 하고 있었다.

첫째 상황에서, 3선 마지막 시장직을 수행하고 2년 후 퇴임할 허 시장이 신 회장의 3선 연임 불출마 약속을 근거로 이제는 마음의 부담 없이 조 회장을 밀 수 있게 된 것인가.
둘째 상황에서, 신 회장은 부산 경제계 원로들의 불만을 자신감을 갖고 밀고 나가라는 격려로 이해하고 합의 추대 목표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인가.

셋째 상황에서, 뭔가 마음에 부담을 느낀 신 회장이 현 회장으로서 지역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자리를 내줄 각오를 하고 허 시장에게 '큰 짐'(명예로운 퇴로)을 맡긴 것인가.

이러한 추론에 근거해 어느 정도 긴급 기자회견의 정황을 짚어낸다 해도 차기 부산상의 회장 선거의 앞날은 아직 안개속이다.

허 시장이 자신의 권한으로 구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차기 상의 회장 추대위원회에 어떤 인맥의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메워지고, 자기들의 권한을 시장 손에 빼앗긴 상공인들이 어떤 반응으로 대응할 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내년 1월말까지 차기 회장을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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