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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두려운 與의원들...'공천 물갈이'용 여론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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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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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나라당이 오는 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며 고강도 인적쇄신 의지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특히 당내에선 비대위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5%포인트 이상 낮으면 공천 탈락이라는 이른바 '5% 룰'이 공천 기준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상황이어서 박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출신 의원들의 위기감 또한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3일 첫 정당 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무늬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겠다"면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 기득권 배제를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그동안 우리 정치는 매번 개혁과 혁신을 한다면서도 번번이 주저앉곤 했다. 국민 눈높이가 아닌, 정치권 내부 논리를 버리지 못한 결과였다"며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확 바꾸겠다. 공천제도 역시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비대위의 인적쇄신 논의를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경계의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한 대규모 세대교체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짧은 시간 비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어떤 정치적 논리도 배제하고 우리 정치를 완전히 바꿔내겠다"고 언급한 대목에선 자신의 우군인 친박계도 쇄신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전날 친박계 4선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을 시작으로 박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영남권 출신 고령·다선(多選)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선전하려면 새 인물을 대거 등용해야 하고, 그 시발점은 대구·경북(TK)이 돼야 한다"면서 "총선 때 편안하게 당선된 사람들이 자발적인 모습을 보여야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가 지난 1일 공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3.3%에 이른데다, TK 지역의 현역 의원 교체 요구는 52.9%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었다.

그러나 친이계와 친박계 중진 의원들은 "당 쇄신에 필요하다면 물갈이를 해야겠지만, 나이나 선수 등 비합리적인 기준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이 같은 공천 물갈이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5% 룰'에 대해선 "지역구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영남권에선 당 지지율이 의원 지지율보다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선 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더라도 영남권 지역구 의원들의 지지율보다는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지지율과 의원 지지율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 룰'은 비대위는 물론 분과위에서도 전혀 논의된 적 없는 얘기"라면서 "그 안(案)이 채택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비대위원(클라세스튜디오 대표)도 "개인 의견일 순 있어도 '5% 룰'은 우리 회의 때 나온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당내 사정에 밝은다른 관계자는 "'5% 룰'은 정두언 의원이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있을 때 공천개혁과 관련해 홍준표 전 대표에게 보고했던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내용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설 연휴인 오는 22~24일을 전후로 여의도연구소(여연)를 통해 지역별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 공천 기준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여연이 지난해 실시한 지역구별 여론조사에선 현역 의원 가운데 90% 이상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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