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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전쟁 최전선서 '게임 룰' 만드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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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프랑스)=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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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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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弗 숨은 '공신', 김양규 무역보험공사 파리지사장

글로벌 무역전쟁 최전선서 '게임 룰' 만드는 한국인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연간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연 것은 음지에서 국익을 위해 싸운 '숨은 전사'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양규 한국무역보험공사 파리지사장(사진)도 그 주인공 중 하나.

김 지사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출신용 및 보증그룹(ECG) 회의에 우리 측 대표로 2년 6개월째 참석하고 있다. ECG는 국제 무역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수출신용협약'을 제·개정하는 곳.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최전방에서 '게임의 룰'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기업에 공짜로 특혜를 주는 국가가 나오는 등 무역경쟁이 과열되면서 '최소한 기본적인 규칙은 만들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 결과 1978년 수출신용협약이 처음 제정돼 지금까지 개정을 계속하고 있죠."

수출신용협약은 서명한 국가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31개국에 불과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그 때문에 협약의 제·개정을 위해 매년 60여 차례 벌어지는 비공개회의에서는 항상 격론이 오간다.

실제 지난해 ECG 회의에선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분야에 대한 수출신용 지원 요건을 규정하는 '신재생에너지 양해안'을 놓고 1년 내내 큰 목소리가 났다. 유럽 등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화력 플랜트 분야의 수출신용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기업의 연간 화력플랜트 수출액은 15조원 수준. 특히 공사기간 등이 긴 플랜트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출신용 지원이 끊기면 당장 직격탄을 입을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김 지사장은 곧바로 네트워크를 풀가동, 일본 등 화력 플랜트에 기술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적극 대응했다.

결국 양해안은 신재생에너지 플랜트에 대한 수출신용 지원을 확대하되, 화력발전에 대한 수출신용 지원도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실상 한국을 포함한 연합전선의 '승리'였다.

"매주 1번 이상 열리는 회의 때마다 살얼음 위를 걷는 느낌이에요. 작은 규정 하나에 국익을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긴장감이 큽니다."

높은 스트레스와 고된 업무과정에도 김 지사장은 벌써 다음 회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 항상 기회가 숨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국인이 감소할 위험이 있지만 그 안에 반대로 국익을 높일 기회도 같이 있다는 의미죠. 만반의 준비를 갖춰 꼭 '승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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