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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열 편지 "내게 팬티를 사준 남자 이근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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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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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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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웹진 '이프'의 공동대표인 유숙열씨가 17일 이프 웹사이트에 '내게 팬티를 사준 남자, 이근안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씨는 1980년 7월 17일, 합동통신에서 2년차 기자이던 시절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며 운을 뗐다. 유씨가 잡혀간 이유는 5.18계엄확대 이후 당국에 쫓기던 당시 한국기자협회장 김태홍 전의원에게 피신처를 소개한 혐의였다.

유씨는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은 뒤 다른 곳으로 옮겨졌는데, 그곳에서 이근안을 만났다"며 "얼굴위로 수건이 덮어 씌워졌고 다음 순간 물이 쏟아졌고, 물고문 한번 당하고 나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온 몸이 물에 젖어 한 여름인데도 사시나무 떨듯이 몸이 떨려왔고 담요를 여러 장 뒤집어써도 추위가 가시질 않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고문으로 인한 쇼크를 받은 유씨는 대공분실에서 링거를 꽂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유씨에게 난감한 일이 생겼다. 때 이른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유씨는 "그때처럼 여자라는 사실이 싫었던 때가 없었다"며 달리 방법이 없어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에게 '아저씨, 저 생리가 터졌는데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씨의 말을 들은 이근안이 생리대와 팬티를 사다 주면서 "내가 생전 여자 속옷을 사봤어야지 가게 가서 얼마나 챙피했는지 아냐?"면서 마치 무용담을 털어놓듯이 호들갑스럽게 여자 속옷을 사온 얘기를 한 것이 기억난다고 유씨는 적었다.

유씨는 "당신이 스스로 목사직을 내놓으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글을 올렸다"며 이근안에게 "남들이 당신을 목사직에서 끌어내리기 전에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그리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청소부가 되어서 묵묵하게 자신의 죄를 씻고 또 씻으십시오. 아니면 당신이 일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경비원으로 역사의 산 증인이 되어 사죄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근안은 지난 14일 대한예수교 장로회가 연 긴급 징계위원회에서 고문기술자 전력을 애국자로 포장해 목사로서의 품위와 교단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점 등을 이유로 목사직 면직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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