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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몰래 '불량' 장뇌삼 숨긴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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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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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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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밀수입업자 엄모씨(55·여)의 자택. 주방 베란다로
들어서자 하얀 스티로폼 박스 안에 자리잡고 있는 400뿌리의 장뇌삼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불량' 장뇌삼들은 축축한 이끼를 이불삼아 가지런히 숨쉬고 있었다. '중국산 장뇌삼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지 일주일만이었다.

'불량' 장뇌삼은 경남 일대 야산에서도 발각됐다. 까만 천을 이용해 햇빛을 가리고 테두리가 쳐져있어 일반 인삼밭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다. 이곳에서 유통된 '불량' 장뇌삼은 강원과 충남, 경북, 경남 등 전국 전통시장에서 팔렸다. 유통업자 주모씨(57·여) 등 7명은 명함에 '00농원, 장뇌삼 재배·종묘분양'이라는 문구까지 넣어 마치 직접 재배한 것처럼 꾸몄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발암물질이 있는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으로 속여 유통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유통업자 엄씨 등 3명과 판매업자 주씨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 출신인 엄씨 등 3명은 중국 연길 등지에서 장뇌삼 1뿌리당 2000원씩, 약 2만 뿌리를 고춧가루에 섞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일명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보따리 장수와 쉽게 접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씨가 지난 1994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중국동포 귀화인이었기 때문이다.

결혼 전부터 중국 연길 일대 시장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엄씨는 친지 방문을 빙자해 중국을 수시로 오갔다.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횟수만 총 150번에 달했다.

이렇게 들여온 장뇌삼을 주씨 등 유통업자 7명은 시중에 1뿌리당 2만5000원~5만원을 받고 팔아 최대 20배까지 폭리를 취했다. 총 액수로는 1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추석이나 설 명절에 대량으로 들여와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라도 지역만 빼면 '불량 장뇌삼'이 전국에 다 퍼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은 이 장뇌삼에서 국내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인 킨토젠(PCMB)이 허용 기
준치(0.1ppm)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성분이 인체에 오랜기간 동안 흡수되면
가려움증과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불량' 장뇌삼을 야산에 심었다가 1년뒤에 다시 되파는 등
국내 소비자를 우롱했다"며 "앞으로 밀수업자 장부를 토대로 수사를 더 확대할 방
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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