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후 10년동안 오른 전세값, 올해는?

최보윤 MTN기자

< 앵커멘트 >
설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설을 쇠고 나서 전셋값이 내린 적이 10년 간 단 한 차례도 없었는데 올해는 전세값 상승을 부추길 불안요소가 더 많다고 합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한 해 동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달은 봄, 가을 이사철을 살짝 빗겨난 2월달로 꼽힙니다.

통상 설을 쇠고 나면 개학을 앞둔 학군 수요 등 전세 세입자들이 미리 이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설이 지나고 나면 예외없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았습니다.

올해는 더 걱정입니다.

이번 설은 1월로 앞당겨진데다, 2,500여 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재건축 이주까지 겹치면서 예년보다 2월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뛸 것이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 KB 부동산 팀장
"고덕시영같은 재건축 단지에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한다면서 서민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시장 크게 불안할 걸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통적인 학군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과 상계 등의 지역은 올해 '물수능'의 여파로 예년 보다 전셋값 오름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은 매매로 돌아서는 전세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여전히 매매보다 전세 시장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인터뷰] 장재현 / 부동산뱅크 팀장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기 어려우니까.. 이런분들이 과연 전세로 눌러살 것이냐 매매로 돌아설 수 있느냐에 따라서.."

한편, 겨울 비수기를 맞아 한산했던 분양시장은 설을 기점으로 활기를 찾을 걸로 보입니다.

최근 신규 공급에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설 이후 분양을 재개하면서 3월까지 전국에 4만여 가구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공급될 서울의 재개발 재건축 물량과 정부부처가 입주하는 세종시 등 일부 지방 분양 시장을 눈여겨볼 만 하다고 조언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