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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릴때 먹으면 좋다" 추천 500개에 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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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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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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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가대회 수상기업 탐방] <5>마케팅 대행업체 'SynC'

에쓰와이엔씨가 내달 초 선보일 마케팅 플랫폼 ‘크라우디아’는 제품의 마케팅 컨셉을 대중들의 '인기투표'로 결정하는 서비스이다. 노태랑 대표(맨 오른쪽)는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홍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와 맨 왼쪽이 각각 김현수 이사(CFO)와 최지돈 이사(COO). /사진=최준필 기자 choijp85@
에쓰와이엔씨가 내달 초 선보일 마케팅 플랫폼 ‘크라우디아’는 제품의 마케팅 컨셉을 대중들의 '인기투표'로 결정하는 서비스이다. 노태랑 대표(맨 오른쪽)는 "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홍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와 맨 왼쪽이 각각 김현수 이사(CFO)와 최지돈 이사(COO). /사진=최준필 기자 choijp85@
2008년 스타벅스는 매출이 급감하면서 미국에서만 600여 개 매장을 폐쇄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내부에서 해법을 찾기보다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고객들로부터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서비스 등에 대한 개선방안 제안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이런 제안들 가운데 쓸만한 것을 골라 실행에 옮겼고, 스타벅스는 서서히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

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한 청년기업가대회 수상팀 에쓰와이엔씨(SynC)가 내달 선보일 ‘크라우디아(//crowdea.co.kr/)’는 스타벅스 사례처럼 기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신제품이나 출시는 됐지만 존재감이 없는 제품에 대한 마케팅 컨셉과 방법 등을 집단지성을 통해 구하도록 한다는 것. 소비자들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자체가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홍보가 되기도 한다.

◆마케팅 아이디어 수집과 제품 홍보, 일석이조
에쓰와이엔씨가 크라우디아를 통해 내달 초 처음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제품은 코카콜라의 에너지드링크 ‘번 인텐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다. 코카콜라는 유명 개그맨을 광고에 활용하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에쓰와이엔씨는 이 제품이 출시 반년이 지났지만 인기가 없는 점에 착안, 코카콜라측에 크라우디아를 통한 마케팅을 제안, 최근 마케팅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쓰와이엔씨는 내달 초 크라우디아 홈페이지에 ‘당신에게 번 인텐스가 가장 필요한 순간은?’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참여하는 소비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번인텐스는 졸릴 때 도서관에서 먹으면 좋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벤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면 1건당 500원씩 받는 식이다. 만일 이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사람의 추천이 있을 때마다 500원씩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50개의 추천을 받으면 2만5000원, 500개의 추천을 받으면 25만원의 상금을 받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주위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몰표를 받을 수도 있다. 더 많은 대중들이 참여할수록 총 상금 규모도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품은 자연스럽게 SNS를 타고 홍보가 된다. 에쓰와이엔씨는 참여자의 숫자에 따라 마케팅 대행 수수료를 받게 된다. 노태랑 대표(28)는 “크라우디아는 기존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과 달리 제품 컨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투표”라며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제품의 컨셉이 대중들에게 노출되고 각인된다”고 말했다.

크라우디아 홈페이지에서 번인텐스 이벤트를 실행한 데모 화면.
크라우디아 홈페이지에서 번인텐스 이벤트를 실행한 데모 화면.
◆전문가 분석보다 정확한 대중들의 취향
문제는 소비자 대중들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라는 점. 이에 대해 노 대표는 “마케팅 전문인력 10명이 일주일 동안 밤을 새가며 내놓는 아이디어가 10만 명의 대중이 모여 하나씩 의견을 내놓고 그 중 0.1%만 추려서 나온 100개의 아이디어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 시장을 보더라도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만든 라면보다 제품 출시 때부터 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꼬꼬면’이 성공했다”며 “전문가들은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지만, 대중들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쓰와이엔씨는 크라우디아를 통해 제안될 수만 여건의 아이디어를 카테고리화해서 분류하기 위해 시맨틱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내달 스위스에서 검색기술을 연구한 개발자가 기술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에쓰와이엔씨는 이를 통해 수집된 마케팅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분류해 해당 기업에 컨슈머 리포트형태로 제출하게 된다. 노 대표는 “시맨틱 검색을 통해 수만 건의 의견 가운데 실효성 없는 데이터는 걸러내고, 제품 컨셉과 직접 관련되는 아이디어를 종합해 해당 기업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며 “크라우디아는 기업이 제품을 팔기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고객이 사길 원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스토리]
에스와이엔씨의 노태랑 대표와 최지돈 이사(28)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시드니에서 함께 보낸 사이, 최 이사와 김현수 이사(28)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동창이다. 최 이사의 소개로 2010년 초 셋이 처음 모였다. 노 대표, 최 이사, 김 이사는 각각 동부화재, HSBC은행, 우리투자증권에 근무할 때였다. 최 이사는 “셋 다 회사는 다르지만 금융권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어 자주 만나 애환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만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0년 말, 세 명의 동갑내기는 “남이 만들어놓은 회사에서 일하기보다 우리 회사를 만들어보자”며 사표를 던졌다. 사업 아이템도 없는 상태의 ‘묻지마 사표’였다. 노 대표는 “비록 계획은 없었지만, 셋이 뜻 맞춰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군고구마를 팔아도 우리 세 명이면 세계에서 제일 잘 팔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금융권 경력을 이용해 자산운용사를 만들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왕 사업 시작하기로 한 것, 돈만 벌 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자’며 새로운 아이템을 물색했다.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집단지성. 대중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식에 매료됐다. 사업방향을 크라우드 소싱 마케팅으로 잡았다. “기업이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인소싱, 외부 특정 단체에 해결을 부탁하면 아웃소싱, 대중에게 해결책을 부탁하면 크라우드소싱이잖습니까.”

문제는 대중들로부터 수집한 자료의 분석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9월 소셜게임 제작업체인 파프리카랩 김요한 대표의 소개로 스위스 개발자 마크 개서를 만났다. 스위스에서 회사 내부 아이디어 관리업체인 아스티나를 운영하던 마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상호 연관성에 따라 분류해주는 시맨틱 검색기술을 막 개발한 참이었다. 노 대표 등이 막걸리를 권하며 세 번을 설득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마크는 내달 취업비자를 취득한 후 한국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노 대표는 “국내 멤버 셋이 대중의 아이디어를 모아오면 마크는 분석하는 최상의 조합이 갖춰졌다”며 “올해 중 100개 이상의 상품 마케팅을 대행해 크라우드 소싱 마케팅의 대표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멘토 코멘트]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
데이터 확보 역량과 시맨틱 검색기술의 찰떡궁합

"졸릴때 먹으면 좋다" 추천 500개에 25만원!
대기업 마케팅 담당부서와 마케팅 대행업체들은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우선 출시한 제품을 고객에게 도달시키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다음은 고객의 제품 피드백을 어떻게 분류해 체계적으로 검토하느냐다.

크라우디아는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야 한다. 코카콜라가 에스와이엔씨와 마케팅 대행계약을 체결한 것도 ‘아무도 모르는 번 인텐스’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동시에 경험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크라우디아의 플랫폼이 완성되면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까지 단기간에 단일제품에 도달시킬 수 있다.

크라우디아는 아이디어 검토 상의 어려움을 기술로 해결했다. 소수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수백개의 아이디어를 주먹구구식으로 분류하면 시간과 정확도 면에서 많은 손해가 불가피하다. 크라우디아의 시맨틱 검색은 스위스 업체 아스티나와 독점 제휴를 맺은 기술이다. 유사 성능의 시맨틱 검색 솔루션이 드물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장벽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다만 좋은 엔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인력 풀(pool)이다. 크라우디아는 대학생 마케팅 동아리 인력과 수십만에 달하는 트위터 및 페이스북 회원 풀을 확보하는 중이다. 다음으로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이 중요하다. 다수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은 고객들에게 확실한 보상금을 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우려되는 건 각 기업이 마케팅 분야에 투자하는 비용을 영업을 통해 크라우디아가 수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초기 마케팅 예산을 따내면서 병목(bottle neck)을 겪을 수도 있다. 인력풀의 확보, 영업의 병목현상 해결이 뒷받침된다면 시장에서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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