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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재도약 위해 `이슈 메이킹`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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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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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를 향한 열기를 끊임 없이 이어갈 적극적인 이슈 메이킹이 중요하다
해당
이미지는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전 현장

파울로 코헬료의 대표작 ‘연금술사’에는 누군가가 뭔가를 간절히
바랄 때, 온 우주가 그것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하여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국내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지난 해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해석할 수 있다. e스포츠의 부족한 점 중 하나인
발전을 위한 법적 기반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초심자의 행운’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 2의
전성기’라는 자아의 신화로 올라설 징검다리가 되어줄 ‘이슈’를 KeSPA를 비롯한
e스포츠 관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 현재 KeSPA는 e스포츠
전반의 긍정적인 이슈를 증가시키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부터 이어져온
e스포츠의 정식체육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설지부 설립에 힘을 쏟는 중이며,
해외 유명 선수와의 초청경기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활동 역시 기획 중이다. KeSPA가 위탁 운영 중인 제 8
게임단의 프로팀 창단은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두 눈을 사로잡을 이슈 중 하나다.


최근 광화문에서 상암동으로 이사한 KeSPA는 서울시와 문화부의
주최 하에 상암동에 새로운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2013년 9월에 완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1년 연말, 게임업체 및 유관단체가 함께 하는 상생헙의체를 결성하여
문제를 내부에서만 끌어안지 않고 외부 관계자와 공유하려는 움직임 역시 e스포츠
활성화를 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팬들이 직접 현장에서 즐길 소소한 이슈가 적어 전체적으로
활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기념일 관련 이벤트와
연말에 진행되는 e스포츠 대상 개최 외에도 KeSPA와 온게임넷은 ‘스타1’ 프로리그를
마무리하며 올스타전을 실시하는 등, 팬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으나
그 빈도가 적어 열기를 장기간 이어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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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무의 가을의 전설 성사 여부가 달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 당시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여 이목을 집중시킨 원조 "가을의 정석" 박정석

이번 "스타1" 프로리그 시즌부터 온게임넷은 각 라운드 마지막
세트를 제외한 모든 경기 이후, 승리한 선수를 바로 인터뷰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프라임 시간대를 겨냥하기 위해 대회 시작 시간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선함을
주었으나 e스포츠 팬이 아닌 대중이 이에 반응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산 종목 활성화, 상생협의체와
함께 답을 찾아보자!


작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WCG 2011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영화 ‘부시맨’의 주인공 ‘나카우’의 조카가 자신의 국가 나미비아와
‘부시맨’ 부족을 대표하여 선수로 출전한 것이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외모와 이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엔콰니 선수는 비록 본선에서 입상은
하지 못했으나, 대회를 풍성하게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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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2011 그랜드파이널 당시, 부산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진 엔콰니

이에 앞서 WCG 관계자는 그랜드파이널이 개최되기 약 한 달 전인
지스타 2011 당시, 기자에게 엔콰니 선수를 어느 타이밍에 등장시켜야 가장 많은
시선을 끌겠냐며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이미 존재하는 소스를 적절한 시기에 맞춰
공개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 서로가 좋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즉,
숨은 재미를 놓치지 않고 노출하는 세심한 ‘이슈 메이킹’이 대회의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것이다.

e스포츠의 주된 이슈 메이커는 스타선수와 빅 매치다. ‘스타1’이
e스포츠로 승승장구하던 2000년대 초반 임요환과 홍진호는 그 이름만으로 구름과
같은 팬을 운집시킨 흥행보증수표로 작용했다. 그러나 ‘스타1’이 10년 이상의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슈 메이커로서의 힘을 잃고,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신흥종목이
등장하지 못하며 자연스레 e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최근 온게임넷에서 방영을 시작하며 신흥종목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드러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새로운 종목의 개척 역시 e스포츠 전체에 긍정적인
이슈로 작용한다. 그러나 KeSPA가 주최하는 ‘스타1’과 ‘스포2’를 제외한 국산
종목의 경우, 대회의 개최가 불규칙적이며 주관 역시 온게임넷과 각 게임사가 담당하는
실정이라 KeSPA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1년 꾸준히 방송대회를
개최해온 ‘카트라이더’ 리그의 경우, 넥슨과 온게임넷을 비롯한 일부 미디어만이 이슈 생산에 힘을
기울여 왔다.

국산 종목의 경우, 단골팬 양성에 꼭 필요한 ‘히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해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화제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기념할만한 기록과 해당 종목이 걸어온 역사, 흥미로운 사건이 이슈화된
사례가 적기 때문에, 각 종목이 게임이 아닌 e스포츠로서 가진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높은 인기를 보유한 게임이 프로 e스포츠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해당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와 대회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팬들만이 스포츠로서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프로리그를 진행 중인 ‘스타1’과 ‘스포2’는 물론 보다 다양한 종목을
KeSPA 차원에서 재조명하고, 스타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킬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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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트"계의 이영호! 2년 연속 카트라이더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문호준

작년 12월 설립된 e스포츠-게임업체 상생협의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KeSPA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국산 종목 활성화 및 신흥종목 발굴에 대한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게임사는 자사의 게임을 e스포츠로 발전시키며
장기적인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KeSPA는 신선한 이슈 메이커를 보다 쉽게 모색할
수 있다. 이는 곧 e스포츠의 전체 파이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장기 계획은 물론 빠른 찌르기도
중요!


‘스타1’과 ‘스포2’ 역시 정규 프로리그를 제외한 별도의
이슈를 단기적으로 생산할 필요성이 있다. 1년 혹은 6개월을 한 시즌으로 잡고 있는
프로리그는 대회 개최 횟수는 많지만, 각 경기에 대한 외부의 주목도가 약하고, e스포츠에
관심이 적은 일반 대중은 장기 레이스를 뒤따라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KeSPA가 세운 2012년 활동계획은 거시적인 관점 하에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 이슈
발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e스포츠의 장기 발전을 위해 넓고 길게 진행되는 사업은
중요하다. 그러나 팬들에게 주기적으로 e스포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할 재미있고
가벼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슈를 짧은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KeSPA는 이 달의 랭킹과 진기록, 명기록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주기적인
이슈 발생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현장감이 부족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하다.

앞서 이야기한 WCG 2011 사례는 소소한 이슈 생산의 적절한 예로
손꼽을 수 있다. e스포츠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도 공감할만한 소재를 찾아 적극적으로
노출한다면 대회에 재미를 더하는 것과 동시에 활동영역 확대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종목 전체를 관할하는 큰 이슈와 소소한 재미를 제공할 작은 이슈의 빈도수를 적절하게
조화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그 여파를 효과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전할 연결고리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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