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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관로 로봇만든 女대표 “깨끗한물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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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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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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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선도대학-연세대] 천문숙 로보젠 대표 인터뷰

‘여성과 로봇’ 편견이겠지만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로봇’이라고 하면 만화영화에서나 봤던 칙칙한 지하실에서 검정 뿔테 안경을 쓴 늙은 과학자가 생각난다. 기자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천문숙 로보젠 대표를 만났다.

전자부품들이 나뒹구는 로보젠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깔끔한 정장의 천 대표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약간 놀라웠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가 한 번 더 놀란 것은 로봇의 정체를 소개하면서 “상수도관에 로봇이 들어간다”는 첫마디다. 이렇게 천문숙 대표의 ‘창업스토리’에 문을 두드려봤다.

◇상수관로 검사, 청소, 보수 한번에

천 대표는 로보젠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상수관로 로봇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상수관로 로봇에는 부착 부품에 따라 △인스펙션 로봇 △클리닝 로봇 △라이닝 로봇으로 분류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스펙션 로봇을 상수관로에 집어넣으면 관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을 새로 교체해야 하는지, 보수할 것인지 판단한다. 만약 보수를 해야 한다면 라이닝 로봇으로 누수지역을 수리한다. 클리닝 로봇은 더러워진 관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천문숙 대표는 로보젠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상수관로 로봇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천문숙 대표는 로보젠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상수관로 로봇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천 대표는 “물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 국내 상수관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누수가 많다. 특히, 작은 손상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을 교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있다”며 상수관로 로봇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장기간 연구 개발해야 하는 이 사업을 6년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지원사업’을 꼽았다. 2006년에 환경부 과제인 ‘Eco-Star’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로봇 제작을 거의 완료했고,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천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정부과제에 참여했다. 지난해 완성된 로봇을 가지고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R&D 사업, 어려운 일이지만 오히려 ‘기회’

본래 한 교육회사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했던 천 대표는 ‘닷컴 붐’이 일었던 시기에 창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그 당시, 그가 창업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천 대표는 “회사가 지겨워서 창업을 하겠다고 나와 보니 준비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콘텐츠 개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초중학교에서 교육용 로봇강사를 했다. 그러다 교육용 로봇 사업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포화상태였다”며 “지인들과 상의하던 중 상수관로 로봇이 발전적이라고 생각하고 이 사업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상수관로 로봇을 알게 된 것이 ‘기회’라고 말한다. “상수관로 로봇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이 사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게 내게 기회였다. 또 가스관 등에 비해 안정성도 있고, 향후 필요한 로봇 같았다.” 또 천 대표는 로봇 엔지니어인 남편과 같이 일하는 선후배가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창업, 힘들지만 ‘값진 경험’

R&D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질문에 천 대표는 “두 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하지만 6년 동안 값진 경험을 했다”며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는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현재 10명의 직원이 로보젠에서 일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6년간 개발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 천 대표는 “정부 지원도 있지만 개발 용역을 하면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크게 매출은 없다”고 했다.

▲한 교육회사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했던 천문숙 대표는 ‘닷컴 붐’이 일었던 시기에 창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한 교육회사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했던 천문숙 대표는 ‘닷컴 붐’이 일었던 시기에 창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천 대표는 R&D 사업에 대해 “양산이 될 때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또 작은 기업인 경우에는 대기업처럼 많은 돈을 투자해 마케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R&D 사업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그는 사업에서 ‘인력관리’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린 직원들이 이직을 많이 한다. 채용도 어렵다. 중소기업 인력 수급이 매우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천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마시게 만들고 싶다. 향후 다른 시설에도 우리 로봇이 사용될 것이며, 국외에 로봇을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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