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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동선 노출됐다" 경호실 '발칵'…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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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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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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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은 트위터 검열 파고든다… 정부·기업 등 SNS 관리 방안 고심

# 지난해 말 한 정부기관 산하단체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비공식 행사를 하루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의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탓이다. 대통령 경호실이 지목한 '범인'은 다름 아닌 트위터. 이 산하단체가 입주한 건물 내 누군가가 트위터에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내용을 알린 것이다.

경호실은 대통령 동선이 노출된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답은 간단하다. 경호실이 트위터를 검색한 결과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 일로 경호실이 대통령 행사를 앞두고 트위터를 검색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대통령이란 단어 뿐 아니라 '가카(각하)'란 단어로 찾아낸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 '사건'은 당사자가 트위터를 삭제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에게 전파되기 전이었고 의도적인 목적도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 국내 굴지의 대기업 홍보실 직원들은 최근 트위터 보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일부 직원들이 트위터로 회사 동정을 알린 사례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보안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지만 자연스레 오가는 트위터에서 부지불식간 이뤄지는 정보 누출까지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사부 등을 통해 해당 직원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거꾸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트위터까지 회사가 검열하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무리 트위터를 검색한다 해도 회사 이름을 적시하지 않거나 은어 등으로 대화를 하게 되면 민감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직원들이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관리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SNS가 낳은 '신풍속도'의 장면 들이다. 최근 트위터 검열 논란에서 보듯 SNS 영향력은 확대되는 추세다. 트위터는 지난 주 특정 국가별로, 특정 내용의 트윗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검열 논란에 휩싸였는데 무차별 삭제보다 표현의 자유를 강화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와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관련 당국을 중심으로 유무형의 규제 시도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의원회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경고제'를 도입했고, 정부기관과 기업 등은 비공식적으로 자체 검열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SNS가 일상생활에 깊게 파고 들었고, 사적 및 공적 성격이 혼재에 있는 SNS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간단치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SNS의 '영역' 논란은 '올드 미디어'의 SNS 인용 보도 과정에서 종종 제기된다. SNS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보도한 게 사실상 미디어 검열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모 부장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를 한 언론이 보도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부장판사는 사적 공간에 올린 개인적인 소회가 전파될 지 몰랐다며 SNS가 사적 영역이란 주장을 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도 자신의 트위터 글이 보도되자 "트위터는 제대로 된 인터뷰나 성명서, 컬럼이 아닌데…인용은 좀 그만했으면"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물론 반론도 만만찮았다. SNS의 미디어적 성격을 간과했고,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SNS 발언은 공적 성격이 강하다는 주장 들이다. 트위터를 언론 창구로 활용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펼치는 트위터 논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SNS가 사적·공적 영역을 넘나든다는 점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트위터를 통한 직원 채용 확대가 대표적인 예다. SNS에서는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이 걸러지지 않고 드러나 지원자들의 됨됨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긴급한 채용 때 활용된다.

구직자들 역시 지원을 희망하는 회사 관계자들의 트위터에서 속사정을 들여다 보고 자신과의 '코드'도 간접적으로 맞춰볼 수 있다. 이는 직장 선택 과정에서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트윗들을 통해) 비교적 철학이나 비전이나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주로 지원을 하는 것 같은데 수시채용이나 긴급채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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