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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갔다오면 취업률 100%, 이 대학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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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강원)=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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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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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자원개발특성화대학생, 경동 상덕광업소 입갱하던 날

1963년 12월21일. 한국의 젊은이 247명이 난생 처음 보는 대형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 최대 공업지대인 루르지역으로 향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파독광부' 15년의 역사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유엔에 등록된 120개 나라 가운데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였다. 궁핍이 일상화된 시대, 가난한 분단국가 젊은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남의 나라에서 꿈을 쫓는 일. 1977년까지 47차례에 걸쳐 한국의 젊은이 7936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국땅으로 떠났다.

파독광부들이 지하 수 백 미터 숨 막히는 '막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후손들에게는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자'는 하나의 꿈이었다. 그들이 1965년부터 10년간 한국에 송금한 외화는 약 1억 달러. 같은 기간 총 수출 액의 2%에 육박하는 큰돈이었다. 파독광부의 잿빛 땀방울이 고스란히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셈이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 상덕광업소 채탄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자원특성화대학교 학생들에게 채탄장비 사용법을 실습시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 상덕광업소 채탄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자원특성화대학교 학생들에게 채탄장비 사용법을 실습시키고 있다.
그로부터 반세기.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여전히 잿빛 땀방울을 흘리며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다. 세계 각국이 생존을 걸고 벌이는 글로벌 자원개발 전쟁에 한국을 대표해 뛰어들 자원개발특성화대학교 학생들이 그 주인공. 파독광부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꾸는 꿈은 동일하다.

지난달 30일 자원개발특성화 대학생 20명이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경동 상덕광업소를 찾았다. 자원개발 역사의 시작점인 석탄광을 직접 찾아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 업무담당자와 엔지니어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지하 150미터 채탄장에서 이뤄지는 고된 실습에도 학생들의 눈은 열의로 가득 찼다. 한 겨울 기온 30도, 습도 90%에 달하는 열악한 갱내 환경도 학생들의 의지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선대 자원공학과 박사과정 김봉주 학생(26)은 "흔히들 광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기반산업으로써 광업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며 "직접 '막장'에 와보니 그 중요성을 새삼 다시 깨우치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대 자원공학과 남궁현정 학생(21·여) 역시 "최근에는 자원개발하면 석유·가스를 떠올리는데 여전히 자원개발의 기본은 광업"이라며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당당한 전문 인력으로 커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 상덕광업소 채탄장에서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오른쪽 세번째)과 자원특성화대학교 학생들이 실습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경동 상덕광업소 채탄장에서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오른쪽 세번째)과 자원특성화대학교 학생들이 실습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은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의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원개발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도입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온 자원개발 전문 인력 양성 인프라를 다시 확충하자는 취지였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까지 국내 에너지·자원 분야의 전문인력 신규 수요는 약 4만5000명. 하지만 인력 공급은 수요에 못 미쳐, 20% 가량인 약 87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와 해외자원개발협회는 국내 대학 중 자원개발 관련 특성화를 잘하는 대학 10개교를 선정, 교육인력과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형 자원개발 현장을 경험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미국,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 베트남, 몽골 등 국내 에너지공기업이 진출한 14개국의 자원개발 현장을 대상으로 인턴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다보니 연간 350명 규모의 자원개발특성화대학 졸업생들은 귀한 대우를 받는다. 지난해 졸업생의 공공 및 민간 자원기업 취업률은 65% 수준이다. 나머지 35%의 졸업생이 석·박사 과정 지원을 위해 '자의'로 취업을 포기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의 취업률을 올리는 셈이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 교수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창우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우수한 학생의 경우 기업들이 장학금을 주고 취업을 약속받기도 한다"며 "기업들의 '입도선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자원개발특성화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전문 인재가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특히 특화된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연구소·중소기업 등과 연계해 인력수급 2단계 고도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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