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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임원회의는 은행장님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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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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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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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3연임 시도' 부산銀에 무슨 일]계열사 요직 이장호 회장 고교·대학동문 차지

6년째 부산은행을 이끌어온 이장호 BS금융지주회장 겸 부산은행장(65)의 은행장 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의 은행장 3연임 여부는 오는 3월에 결정된다.

은행장 3연임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에 국내 금융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은행 CEO의 '장기집권'은 쉽지 않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최소한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주사 회장의 임기는 아직 2년 이상 남았다. 지난해 3월 지주체제가 출범할 때 회장직까지 겸임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CEO로서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왔다. 1973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래 40년 동안 재직하면서 폭넓은 실무경험과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쌓았다. 지역 상공인 등과 돈독한 유대를 구축, 부산은행을 최고 지방은행으로 성장시켰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부산은행 임원회의는 은행장님 동문회?
하지만 '장기집권'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BS지주와 부산은행의 경영권 사유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을 비롯한 BS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은 이 회장의 학교 후배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S금융그룹과 계열사들의 감사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주요 임원 15명(이 회장 제외) 중 13명이 부산상고나 동아대 출신이다. 이 회장과 고교 및 대학 동문이 아닌 임원은 2명뿐인 셈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 상임이사에 성세환 부산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는데 그는 이 회장의 동아대 동문으로 2007년 1월 부행장보로 선임된 지 6년째 임원을 맡고 있다. 부산은행 상임이사엔 이 회장의 부산상고 동문인 임영록 부산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그 역시 2006년 3월 부행장보로 선임된 이래 7년째 임원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밖에 BS투자증권을 비롯해 자회사 대표이사, 비상임이사 대부분이 부산은행 출신이거나 부산상고, 동아대 동문들이다.

부산은행의 임영록 부행장과 이한철 재무기획부장 등 이 회장의 '핵심 후배'들은 다른 계열사의 이사직에도 이름을 걸어놓고 있다. BS금융그룹 전체가 이 회장 동문으로 라인업돼 있는 셈이다.

이 회장과 동문이 아닌 임원 2명 가운데 채정병 BS금융 비상임이사는 대주주인 롯데그룹이 파견했다. 그리고 나머지 정진모 부산신용정보 대표이사는 이 회장의 동문이 아니지만 부산은행 출신으로 이 회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와 이 회장 사람으로 분류된다. BS그룹 계열 전 금융사가 이 회장 사조직화됐다는 얘기를 면키 어렵게 됐다.
부산은행 임원회의는 은행장님 동문회?
은행장 3연임했던 김승유 회장은 경기고·고려대 출신이지만 하나금융 내에서 특정 학연이 주류를 이룬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없었다. 신한금융의 라응찬 회장이 은행 후배들과 다퉈 불명예 퇴진했지만 라 회장과 동문인 선린상고 출신이 우대받았다는 얘기가 없던 것과도 비교된다.

부산은행의 임원 인사 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 측근 인사가 5년 넘게 임원 자리를 지키는 것과 달리 비측근 집행간부의 임원 재임기간은 매우 짧았다. 금융회사의 집행간부는 '2년 임기'를 보장하고 연임도 허용하는 게 관행이다. 집행간부가 CEO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부산은행도 지배구조 내부규범(29조3항)에 집행간부의 임기를 규정해 놨다.

그러나 이 회장이 지난 2006년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선임한 임원 15명 중 4명(27%)이 1년 만에 해임됐다. 선임 후 2년 만에 옷을 벗은 집행간부도 5명이다. 무려 60%의 임원이 내부규정과 상관없이 2년 이내에 단명했다. 자연스레 CEO를 철저히 추종하는 내부 정서가 형성됐다.

부산은행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원회의 등에서 개방적 토론 분위기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상명하복의 폐쇄적 의사전달만 이뤄지고 있어 집행간부의 소신 있는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지배구조는 일반기업과 다를 수 밖에 없다. 경영악화시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직 고위관료는 "은행이 사유화되는 걸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왜 그렇게 촘촘히 만들어 놓았는지, 왜 그 많은 CEO가 때가 되면 용퇴를 선언하고 물러나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 지배구조는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CEO 리스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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