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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탈'대신 '경찰'...안전한 졸업식 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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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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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위안나 기자=
7일 졸업식이 열린 광주 동구 충장중학교에서 경찰관들이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다.  News1 김태성 기자
7일 졸업식이 열린 광주 동구 충장중학교에서 경찰관들이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다. News1 김태성 기자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안전한 졸업식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나친 단속이나 간섭은 자제돼야할 것 같아요."

흰 눈발이 거세게 날린 7일 오전 광주시 동구 충장중학교 정문.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교문 앞에 진을 치고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과 모습은 여느 졸업식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과거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갑자기 펼쳐졌다. 제복 차림의 경찰관 30여명이학교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한것이다. 순찰차까지 동원됐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알몸 뒤풀이'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찰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학교 주변곳곳에 배치된 이들 경찰관들은 수시로 무전을 주고받으며, 밀가루 세례나 옷 벗기기 등이 일탈행위가 벌이지지 않는지 감시의 눈길을 번뜩였다.

경찰은 이날 뒤풀이를 이유로 돈을 빼앗는 행위, 밀가루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강압적으로 옷을 벗기거나 알몸으로 만드는 행위 등과 이런 장면을 촬영해 유포하는 행위 등이 모두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막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설레고 즐거운 모습이며,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경찰관들을 발견하는 순간 움찔하며 얼어붙는 듯했다.

반대로 학부모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에 온이모(47.여)씨는 "계란과 밀가루 등을 뿌리는 것도 문젠데 옷 등을 찢고 더 나아가 폭력사태로까지 이어진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이런 잘못된 관행은 경찰이 나서서라도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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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졸업식이 열린 광주 동구 충장중학교에서 한 경찰관이 뒤풀이를 하는 학생들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김태성 기자<br />

7일 졸업식이 열린 광주 동구 충장중학교에서 한 경찰관이 뒤풀이를 하는 학생들을 살펴보고 있다. News1 김태성 기자


오전 11시20분께 강당에서 진행된 졸업식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경찰관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사복 차림을 한 형사들은 학교 주변 골목을 누비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곳곳에 배치된 지구대 경찰관과 전경 대원들도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학생들을 예의주시하는 등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른바 '막장 졸업식' 대신 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이 치러졌다. 특히 친구와 가족끼리 모여 사진을 찍고 웃음 띤 얼굴로 담소를 나누는 등의 모습만 보였을 뿐, 문제가 됐던 일부 학생들의 돌출적인 '일탈 행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학교한 교사는 "경찰관들이 교통 지도 등 질서관리에 나서다보니 교사들 입장에선 보다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경찰관의 졸업식 출현을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졸업생 양모(17)군은 "졸업식땐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떠들기도 하는 게 정상 아니냐"며 "물론 너무 과도한 행위가 문제가 됐기 때문에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 영 불편하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학생도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졸업식에 경찰관이 몰려 와 즐겁기는커녕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 단속에 나섰던 한 경찰관은 "그나마 별다른 사고 없이 졸업식이 끝나 다행이다"며 "일부 학생들이 불만도 충분히 느껴졌으나,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졸업생들이 모두 교문을 빠져나가고 경찰관들 역시 철수했다. 경찰관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대규모 시위나 집회 현장을 방불케 한 다소 ‘살벌한'졸업식이 모두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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