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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박희태 결국 사퇴, 여권 총선악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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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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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당시 원내·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아온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4·11총선을 앞둔 여권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이 당시 청와대를 비롯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지원 아래 당 대표에 당선됐다는 점에서 당장 새누리당(한나라당) 내에선 이번 박 의장의 사퇴가 '현 정부 실세 용퇴론'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선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전대 당시 구의원들을 통해 당협 간부들에게 금픔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상태. 안 위원장은 수도권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지역구 불출마 선언에 이어 홍준표 의원(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며 공천신청 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당내 인적쇄신 압력이 가중되는 형국이어서 박 의장의 사퇴가 이번 총선에 나서려 했던 친이계 및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한종태 국회 대변인을 통해 "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은 또 "모든 걸 짊어지겠다"면서 "(문제에) 관련된 사람이 있으면 모두 내 책임으로 돌려달라"고도 말했다.

박 의장은 그간 '전대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난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 의혹을 철저히 부인해왔다. 야당은 물론 '친정'인 여당에서마저 자진 사퇴 요구가 잇따른 데다 측근 인사들에 대한 검찰 소환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심경을 바꿔 의장직 사퇴를 결심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선 '좁혀 오는 검찰 수사를 더 이상 피하기가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300만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당초 돌려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썼다는 검찰 진술을 번복, 박 의장 측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게 전달했고, 박 의장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당시 '돈 봉투' 살포에 쓰인 자금 출처가 대선잔금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건 양상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전반으로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박 의장 본인 선에선 문제를 덮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그간 박 의장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촉구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박 의장과의 '선 긋기'를 계속하는 모습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의장의 사퇴가) 늦은 감이 있지만 고뇌에 찬 결단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의장 사퇴 및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사정당국에서 밝히는 모든 결과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출신의 한 친이계 인사는 "(박 의장이) 이렇게 물러날 걸 그동안 왜 버텼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판이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이명박 정부 비자금 게이트'로 규정하고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여 공세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다른 친이계 인사는 "최근 비대위에서 다시 실세 용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 의장 문제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면서 우려감을 거듭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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