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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밤 '핫도그 트럭', 얼마나 벌겠어?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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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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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맛있는 코리안드림', 하룻밤 50만원도 거뜬

(서울=뉴스1) 이명현 인턴기자=
주말 저녁 이태원에 들어선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주말 저녁 이태원에 들어선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지난 금요일인 10일 저녁 11시 이태원 일대.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리에 늘어선 푸드 트럭 앞에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뒤섞여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술 몇 잔을걸친 올빼미족들이 2차로 이동하기 전, 배고픈 속을 달래기 위해 '푸드트럭'을 찾아온다.

주말에만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취기섞인 분위기로 '푸드트럭' 주변은 늘 북적거린다.

우리나라에서 터를 잡기 시작한 일부 외국인들이 수년전부터 이태원과 홍대입구들 중심으로 '푸드트럭'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자 외국인 푸드트럭사업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 국내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외국인들

이태원에서 요즘 입소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푸드트럭은 '이집트 샌드위치'다. 이 샌드위치 푸드트럭 주인은 이집트 카이로 요리사 출신인 알리(37)씨.

알리씨는 매일 (일·월요일 제외) 밤 10시께자신의 노점자리에 바람 마개용 텐트를 펼친다. 하지만 손님들은 텐트가 놓이기도전에 그가 만든샌드위치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선다.

3년 전 한국에 오게 된 알리씨는 사업차 한국에 왔다 정착한 뒤 2년 전부터 푸드트럭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오후 2~8시 재료 준비를 하고 밤에는 장사를 한다.

미국 뉴욕에서 온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30대)씨는 '제이칠리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금·토요일 밤 10~오전 7시 자신의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스티브씨는"요 근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적어도 하루에 50만원은 번다"고 귀뜸했다. 그는 후배들과 같이 트럭 두 대를 가지고 이태원·홍대에서 전문적으로 칠리치즈핫도그만 팔다가 지금은 메뉴를 10가지로 늘렸다.

햄버거와 치즈 프렌치 프라이등 한국인들에게 친근한 미국 길거리 음식을 만드는 스티브씨는 "30대 여성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들이 돈을 더 잘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친구의 제의로 홍대에서 처음으로 케밥 푸드트럭을 시작한 샬라(32)씨는 "처음 6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 친구 식당에서 케밥 80~90개를 미리 만들어 아이스 박스를 들고 홍대거리를 찾아갔다"며 "친구가 조언한대로 외국인들이 자주 찾아가는 술집과 클럽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첫 날부터 아이스 박스 안 케밥이 모두 동이 났다"고 기억해냈다.

케밥은 얇은 피타 빵에 요거트 소스, 야채, 고기구이, 그리고 기호에 따라 매운 소스를 첨가해주기도 한다.

케밥 푸드트럭 주인들은 또 자신의 고향이나 외국에서 공수해온 향신료로 양고기나 닭고기를 양념해 회전식 석쇠 구이 기계나 철판에 굽는다.

파키스탄의 깐(38)씨는 자신의 푸드트럭에서 인도식커리 케밥을 만든다. "젊은 대학생들이나 외국인강사들이 많다"며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잘 안 맞고 한국 사람들은 케밥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홍대 한 노래방 앞에서 2년째 주말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케밥을 판매해온파키스탄 출신 카미(35)씨는 "최근 한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며 "겨울철에는 15만~20만원을 벌 때도 있으며 10만원만 벌 때도 있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에서 파는 이색 샌드위치의 평균적인 가격은 4000~5000원대다. 대표적인 중동아시아 음식인 케밥은 4000~5000원에 판매되며, 다른 메뉴도6000~8000원 정도다.

이태원에 명물 '이집트 샌드위치'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이태원에 명물 '이집트 샌드위치' 푸드트럭/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씨가 이태원 푸드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칠리치즈도그./사진=이명현 News1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씨가 이태원 푸드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칠리치즈도그./사진=이명현 News1



파키스탄 출신 깐씨는 홍대거리에서인도식 커리 케밥을 만든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파키스탄 출신 깐씨는 홍대거리에서인도식 커리 케밥을 만든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 "식당 차리는 게 최종 목표"

최근 추운 날씨를 견뎌내야 하는 푸드트럭 주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만의 식당을 차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일부 푸드트럭 주인들은 수도권 지역에 식당이 있지만 현재 트럭에서 만들고 있는 음식을 서울 소재 식당에 팔고 싶은 꿈은 똑같다.

트럭은 400만~1000만원까지 한다. 트럭 인테리어는 150만~200만원, 회전 기계는 중국산·이집트산·요르단산 등 다양하다. 카미씨는 "그리스산 고기구이 회전기계이 가장 고가다"며 "기계 가격은 싸게는 150만원, 비싸게는 20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주말에 집약된 푸드트럭 장사는 일주일에 많게는 5일, 적게는 2일 만 나와 음식을 판다. 그러나 겨울철에도 최소한 25명에서 최대 100명의 손님을 끌어 모으는 푸드트럭의 연간 매출액을 추산하면 결코 손해 보는 사업은 아니다.

홍대 케밥의 일인자 샬라씨와 그가 운영중인 식당에서의인터뷰/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홍대 케밥의 일인자 샬라씨와 그가 운영중인 식당에서의인터뷰/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홍대 케밥 일인자인 샬라씨는 거센 한파를 무릎 쓰고도 계속 푸드트럭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정을 쌓아 온 단골손님과 6년에 걸쳐 키운 실력으로 지난 해 이태원에 드디어 인도 식당을 차렸다.

"식당을 차리는 데에 7000만원이 필요한 반면 푸드트럭은 300만원이면 족하다"며 "그래도 트럭장사가 수익이 좋다"는게 샬라씨의경험담이다.

카미씨는 생각이 다르다. 전직 회사원이었던 카미씨는 친구의 식당에서 일하다가 푸드트럭을 시작한지 벌써 2년째다. 그는 "내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손님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러나 내 식당이 있었더라면 여기에 나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하루 빨리 자신만의 따뜻한 공간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미국에서 시작된'푸드트럭'

'푸드트럭(foodtruck)'은 케밥, 이집트 모로칸 샌드위치, 칠리도그과 같은 다양한 이색 음식을 판매하는 이동노점을 말한다.

푸드트럭은 1960~1970년대 미국 동·서부 도심에서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히스패닉계 미국인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 푸드트럭에서는 일반식당에서는 찾기 힘든 정통 멕시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뉴욕이나 워싱턴 DC의 푸드트럭은 점심시간때 건설 현장이나 외국인 거주 동네를 멤돌며 동포들에게 고향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푸드트럭의 장점은 임대료 없이도 음식을 판매할 수 있으며 전략적으로 판매 장소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푸드트럭은 그 자리에서 조리하는 음식으로 높은 신선도를 자랑하며 인기품목일수록 선착순의 특권이라는 심리적 요소도 작용한다.

국내에도 '푸드트럭'이라는 개념은 생소하지만은 않다. 이동 노점상을 논하자면 한국의 포장마차도 손꼽히는 길거리 명물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푸드트럭이 그러하듯이 국내의 푸드트럭도 접해보지 못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체험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필리치즈스테이크이나 모로칸 샌드위치가 인기 메뉴라면, 미국에서는 한국식 타코가 미국 푸드트럭 문화의 재탄생을 일으킬 정도로 호응이 좋다.

2008년 최초로 불고기와 김치를 멕시칸 타코에 접목시킨 마크 만게라(35)와 한인 2세 셰프 로이 최(39). 로이 최는 동업자 만게라의 발상을 실제 요리로 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밤 생활이 활발한 동네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불고기 타코', '김치 핫도그'등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2008년에 시작한 최씨의 '고기(Kogi) 트럭'은 4년이 돼가면서 미국 미식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큰 기업들까지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려고 나선다.

한편, 한국의 푸드트럭 사업은 아직 미개발된 단계로 미숙하면서 순수한 면도 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외국인들은 일정한 시간대에 홍대, 이태원, 강남에 국한돼 있어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이태원 인근에서 푸드트럭사업을 하는 외국인은 줄잡아 10여명이 넘는다. 홍대쪽에는 이보다 많은 외국인 노점상들이 푸드트럭 장사를 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스티브씨는 "우린 사람들에게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러 밤늦게까지 여기에 나와 있다"며 "노점 주인들은 뭐라해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점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주말 밤 이태원로에 들어선 푸드트럭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주말 밤 이태원로에 들어선 푸드트럭들/사진=이명현 인턴기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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