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주택버블 겪은 미국의 땅콩주택, 뭐가 다를까

머니투데이
  • 뉴욕=권성희 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2.02.15 14:27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미국인들에게 교외 주택은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푸른 잔디가 깔린 주택은 한 때 미국인들에게 안정에 대한 보증이나 차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주택 버블이 무너지며 대출을 갚지 못해 압류 당하는 주택이 늘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한 부분이 크게 훼손됐다.

주택이 잃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이 되면서 아름다웠던 교외 마을도 쇠락해갔다. 이는 주택 버블이 붕괴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구 고령화, 산업 공동화, 중남미 이민자 증가 등이 압류 주택의 증가와 더불어 교외 마을을 쇠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압류 주택이 늘어나고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도시에 인접한 교외 마을이 도전에 직면한 이 때를 새로운 기회로 삼자는 의미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결과를 공개했다.

'압류된 주택: 아메리칸 드림에 새로운 집을 제시하며'란 제목의 프로젝트로 15일부터 6월30일까지 MoMA에서 공개된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주택은 필요한 공간을 더하거나 필요없는 공간을 뺄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설계됐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주택은 필요한 공간을 더하거나 필요없는 공간을 뺄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는 MoMA의 필립 존슨 건축 및 디자인 수석 큐레이터와 컬럼비아 대학 템플 호인 브엘 건축센터의 라인홀트 마틴 소장이 주도해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와 가까운 5곳의 교외 마을을 선정해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토지와 주택, 인프라, 교외 형태, 공공공간 등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탄력적인 주택 형태와 소유권 개념을 제안한 '재조합형(Recombinant)' 주택은 한국에서도 참조할만하다.

시카고 인근의 시세로(Cicero)는 최근 중남미 이민자가 급격히 느는 동시에 압류 주택이 증가해왔다. 공장 시설은 버려지고 실업률은 늘어나며 환경이 오염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MoMA 프로젝트에서 시세로를 맡은 '스튜디어 갱 아키덱처'는 주택가 인근의 버려진 공장을 개조해 생활과 일, 정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주택을 제안했다.

▲공장을 활용해 여러 가구가 공유할 수 있는 주택과 업무 공간, 정원 등을 만들었다.
▲공장을 활용해 여러 가구가 공유할 수 있는 주택과 업무 공간, 정원 등을 만들었다.

스튜디오 갱은 버려진 공장을 조각조각 분리해 재배치한 뒤 필요에 따라 재조립 가능한 '재조합형' 주택단지로 변형시켰다. 재조합형 주택은 똑같은 형태의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와 다르다.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공간을 사기도 하고 필요 없는 공간은 팔 수도 있는 모듈형 주택단지이다.

이 재조합형 주택단지에는 각 가족의 개인적인 공간과 함께 여러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휴식 공간 또는 레크리에이션 공간과 창업이나 사업에 이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이 함께 붙어 있다.

재조합형 주택은 소유권도 기존 주택과 다르다. 개인적인 공간은 사서 소유할 수 있지만 주택단지가 지어진 토지와 여러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휴식 공간 및 편의시설은 민간 신탁(트러스트)이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모듈화된 주택은 혼자 살 때, 결혼해 신혼부부로 살 때,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이가 자랄 때, 아이가 분가해 나갈 때 등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탄력적으로 공간을 붙이거나 뺄 수 있다는 점과 여러 가족이 함께 거주하며 교류가 가능한 열린 주택이란 점이 매력이다.
▲땅콩주택이지만 중간에 공유하는 공간이 있다.
▲땅콩주택이지만 중간에 공유하는 공간이 있다.

LA와 라스베가스 사이에 위치한 리알토를 대상으로 진행된 자고 아키텍처의 프로젝트는 천편일률적인 단독주택에 다양한 형태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땅콩주택의 확장된 개념으로 느껴진다.

주택버블 겪은 미국의 땅콩주택, 뭐가 다를까
자고 아키텍처는 작은 잔디와 자동차 진입로가 딸린 단독주택에서 벗어나 땅콩주택(듀플렉스)과 연립주택 등 가족 형태에 맞춰 선택 가능한 다양한 주택을 선보였다.

특히 땅콩주택 중간에 함께 사용하는 공동 공간을 만들어 열린 땅콩가구를 시도한 점이나 두 가구뿐만 아니라 3~4가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다세대형 땅콩주택을 도입한 점이 두드러진다.
주택버블 겪은 미국의 땅콩주택, 뭐가 다를까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거래 묶은 오세훈, 규제완화 시작?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