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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일주일 앞둔 푸틴, 유가 급등에 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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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1 제공
  • 2012.02.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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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News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News1


대선을 일주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국제 유가 급등세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둘러싼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푸틴 총리의 지지도 역시 선거 막판 급등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푸틴 총리가 경제성장을 통해 이룩한 강한 러시아의 면모를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선 연임을 노리는 푸틴 총리는 경찰 월급 두배, 국방 예산 곱절, 반값 의료비 등 강한 러시아에 걸맞는 공략들을 쏟아 부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의 오일머니로 장전한 푸틴 총리의 선심성 전략은 장기적으로 지속불가능한 데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데다 푸틴 정권의 ‘최대 수혜자’였던 신흥 중산층이 ‘반(反)푸틴 시위’의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차르의 귀환...석유의 단맛 아는 중산층 확보에 전념
17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과학단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AFP=News1
17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과학단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AFP=News1


차르의 귀환을 꿈꾸는 푸틴 총리는 새로운 중산층을 키워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21일 시베리아 횡단여행 중에 모스크바 경찰의 봉급을 대폭 인상하겠단 대선공약 성격의 약속을 했다.특히 블루칼라 노동자, 농부, 공기업 직원, 노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집중했다.

국방력 강화로 냉전시대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러시아의 자리로 되찾겠다는 심산이다.

푸틴 총리는 정부 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기고한 6번째 캠패인 글에서 향후 10년간 군사력 강화에 2조3000억루블(약 7700억달러)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국방예산 6500억달러보다 1200억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푸틴 총리가 10년 전 내세운 전략의 단맛을 기억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솔깃한 제안이다.

그도 그럴것이 1999년 푸틴 총리의 집권 이후 극소수 부유층과 대다수 빈민층으로 이분화됐던 러시아에는 새 중산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거나 폭등하는 집값의 혜택을 입어 부동산 부자가 됐다.

2000∼2008년 지속된 인플레이션 속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연간 15%씩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제호황으로 현재 러시아 국민의 3분의 1이 중산층으로 편입됐다”고 전했다.

일단 국제유가 흐름은 푸틴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9.77달러를 기록했다.7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면서 2010년 1월 이후 최장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 총리는 이란이 핵프로그램 문제로 서방진영과 갈등을 빚으면서 불안해진 원유시장을 백분 활용해 대선가도를 다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 등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그로 인해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러시아의 석유 산업은 이미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WTI 원유가격 추이 CNN머니 News1
WTI 원유가격 추이 CNN머니 News1


◇ 중산층의 역풍...푸틴 2.0 시대는 없다

하지만 3선에 성공하더라도 푸틴 총리가 10년전 키운 중산층이 그의 재집권을 막는 새로운 저항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불안한 정국운영에 단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만만찮다.

일단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정부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정부 부패가 한계치를 넘어 중산층의 부를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재산 관련 송사에 휘말려도 이를 해결해줄 사법부가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다.

고위 관료나 재벌에만 출세의 기회를 주는 사회 분위기도 중산층들이 불만을 가지는 데 한몫했다.

최근 부패한 러시아에 대한 희망을 잃고 이민을 택한 중산층이 연간 5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변화된 러시아를 반영하지 않는 푸틴식 정책도 문제로 지적됐다.

러시아 경제가 현재 간절하게 필요한 푸틴식 개혁의 비전이 2000년과 전혀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특히 예나 지금이나 그는 외교정책과 에너지 부문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말 대선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과 가진 자리에서 "미국이 과거 냉전시대처럼 행동하며 무책임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고 "유럽연합(EU)은 역내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를 짓눌러 퇴출시키고자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푸틴의 장기 집권과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 총선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중산층의 불만이 커졌고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빅토르 셴데로비치 정치평론가는 “모스크바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은 잘사는 중산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들이 거리로 나오는 이유는 푸틴이 다시 출마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성장의 혜택을 입은 중산층이 독재 정권에 염증을 느끼고 새 정치적 권리에 눈을 떴다는 지적이다.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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