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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290만원… '레고 재테크' 장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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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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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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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뺨치는 '레고 재테크'… 키덜트 수요 집중, 희귀본 가격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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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모델
"2007년 10만원→2012년 149만원"

주가 얘기가 아니다. 2007년 출시돼 이듬해 한국에서 10만원에 판매됐던 레고 '마켓스트리트(모델명 10190)' 블록세트 가격(해외구매 대행가 기준)이다.

오픈마켓이나 소비자 직거래시장에서는 11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지만, 그래도 5년간 10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중고제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상태가 좋을 경우 80만~90만원을 호가한다. 다른 세트도 마찬가지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7년 16만원에 출시됐던 '카페코너(모델명 10182)'는 현재 옥션에서 215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같은 해 20만원에 살 수 있었다는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10179)'는 인터파크에서 29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 밖에 카리브의 보물선(6285) 에어포트셔틀(6399) 보물선2(6286) 에펠타워(10181) 등 다수의 레고세트가 현재 100만원을 넘는다. 출시당시와 비교하면 가격이 최소 3배에서 10배까지 올랐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5년 주가상승률도 100% 수준이다. 이쯤 되면 "주식 사느니 레고나 사두지…"라는 푸념도 나올 법 하다.

◇품절, 희귀본일수록 가격 치솟아

레고 카페코너 모델
레고 카페코너 모델
레고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 이유는 뭘까. 한국에도 최근 3~4년 전부터 유년시절 문화를 그리워하는 어른, 이른바 키덜트(kid+adult)족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웃 일본에서도 레고의 인기는 높지만 프라모델(플라스틱제 조립 완구)과 애니메이션, 인형 등 레고를 대체할 제품이 많아 수요가 분산됐다. 반면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제품이 없어 소비자 수요가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레고가 내놓는 제품이 다양해지며 성인들의 눈높이를 맞출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최근 나오는 10만~20만원대 제품을 보면 인형이나 프라모델에 버금간다.

최 모씨(32세)는 "4년전 인터넷을 보던 중 우연히 레고를 접한 후 하나 둘 사 모은 게 20세트가 넘었다"며 "유년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갖지 못했던 제품을 이제 살 수 있다는 보상심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취미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최근 3~4년간 늘어난 레고 마니아들은 특히 생산이 중단된 제품, 그리고 희귀품 수집경쟁을 벌였는데, 이로 인해 가격이 수 백 만원으로 치솟는 중고품도 등장했다. 이러다보니 전체 제품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은 맘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지방은 물론 해외로 구매여행을 간다. 제품수집에 수 천 만원을 쓰는 이들도 적잖다. 재테크족의 가세도 가격상승에 한 몫 했다.

한 네티즌은 "결혼 전 남편 취미가 레고인줄 알았지만, 이렇게 비싼지 몰랐다"며 "남편이 단종된 좋은 레고가 나왔다면 지방까지 사러 달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편은 이게 재테크라며, 나중에 팔면 3배 이상 뛴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모은 제품을 다 팔면 몇 천 만원은 나온 다더라"고 덧붙였다.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는 제품 정보와 가격전망은 물론 직거래와 중고제품 매매 등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우후죽순 생겼다. 일종의 레고 주식시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레고가격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 네덜란드의 튤립투기를 연상케 한다. 인기가 시들거나 거품이 꺼지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통가 "제2의 레고 찾아라"

한편 유통가는 만화나 피규어, 모형 등 레고를 대체할 키덜트 제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은 중고장터 코너를 통해 다양한 중고 만화책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등록돼 있는 제품만 총 2만5000여개로, 전년 대비 등록 건수가 4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만화책은 1994년 출간된 ‘아기공룡 둘리’인데, 개인 소장품이 25만원에 올라있다. 주부가 된 소녀들의 필독서였던 ‘베르사이유의 장미’ 초판본도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이베이쇼핑에서는 구체관절인형 경매가격이 700만원(구매대행가)대까지 오르며 치열한 입찰경쟁이 벌어졌다"며 "만화책 390권을 동시에 사고파는 등 키덜트 상품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사, 과학, 세계, 상식 등 다양한 주제의 학습 만화는 물론 레고와 경찰차, 헬리콥터, 트럭 등의 모형거래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피규어, 프라모델 전용샵에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30대 이상 소비자의 구매율이 70%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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