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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車산업 위기]②獨 홀로 질주..유럽內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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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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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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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미국 車산업보다 먼저 구조조정..나머지 유럽지역과 큰 대조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은 유럽 재정위기의 무풍지대다. 지난해 독일 경제는 2010년에 이어 3%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올해는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과 달리 리세션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경제성장의 견인차는 단연 제조업으로, 그 선두에 자동차산업이 있다.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메이커들은 유럽 자동차산업이 공멸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세계 고급차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의 대중차 브랜드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프랑스의 PSA 푸조·시트로엥, 이탈리아 피아트, GM의 유럽사업부인 오펠 등 유럽의 여타 메이커들은 올해도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5년째 지속되면서 과잉 설비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산업의 총체적 난국 속에서 독일과 다른 유럽 지역의 양극화가 심화된 까닭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놓고, 양 진영의 대응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즉, 독일만이 발빠른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인 셈이다.

◇獨, 발빠른 구조조정..`미국車보다 먼저`

▲ BMW 신차 앞에 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BMW 신차 앞에 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 금융위기 직전에 BMW,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들은 수천명을 감원하고 공장가동률을 낮췄다. 이중 BMW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BMW는 금융위기 직후 유로화 강세와 유럽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자, 고임금의 유럽지역 노동인력을 줄이고 생산기지를 미국과 중국으로 이전했다. 2007년 말에 5년간 60억유로를 절감하기 위해 인력 8000명을 감원했다. BMW는 다음해 롤스로이스 자동차의 영국 공장 생산량을 줄였다.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유럽 대륙에서 독일은 비교적 유연한 노동시장 정책을 펴고 있단 점도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00년대 초 폴크스바겐 이사 출신의 페터 하르츠 독일 복지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중심이 된 `하르츠 개혁`으로 실업수당 자격을 강화하고, 기업이 경기에 따라 쉽게 인력을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도록 바꿨다.

지난 1990년 10월3일 독일 통일 후 경제난이 독일 국민의 위기의식을 날카롭게 만들었다는 점이 독일 경제에 약이 됐다. 2000년대 들어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럽 대륙에서는 이루기 어려웠던 노동시장 개혁카드를 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이 라이트호퍼의 경고 들었더라면

▲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 6시리즈 그랜드 쿠프를 소개하고 있다.
▲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BMW 6시리즈 그랜드 쿠프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이 미국 자동차업체보다 발 빠르게 구조조정을 시행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다른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정부 수혈로 덩치를 유지했다. 이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현재 더 큰 구조조정 압박을 받는 상황이 됐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9년 유럽이 설비과잉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급한 불만 끄려는 태도를 우려했다. 라이트호퍼 CEO는 "만약 우리가 더 나아간다면 민영기업은 BMW를 비롯해 하나 둘만 남게 되고, 나머지는 국영기업이나 준국영기업"이라며 "은행은 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지원한다지만 나머지는 어디까지 선을 그어 지원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 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는 GM의 오펠과 지금은 파산한 사브를 합병하고, 3사의 생산설비를 줄이고 직원을 정리해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정부와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르노와 푸조를 지원하는 등 각국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결국 화근을 키우는 악수가 됐다.

반면 독일은 발빠른 구조조정과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독일이 수출하는 자동차 10대 가운데 7대가 비(非)유로존 시장으로 수출돼, 독일 자동차산업은 유럽 자동차 공급과잉 상황을 무난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美보다 고강도 구조조정 압력 직면

지난 2월 서유럽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비 11.4% 감소했다. 독일이 0.1% 소폭 감소한 반면 프랑스는 20.2% 급감했다. 이탈리아는 18.9% 줄었다. 독일 자동차산업은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마저 든든하지만, 독일을 제외한 유럽의 나머지 국가들은 내수부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유럽에서 1600만대의 자동차가 팔렸지만 올해 판매량은 13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애널리스트 마다 분석이 다르지만 대략 유럽의 과잉생산 설비는 200만~500만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 독일 유럽 메이커들의 위기 의식은 상당하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실적부진으로 중국에 팔렸고, 사브는 법원에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프랑스의 PSA 푸조·시트로엥과 GM의 오펠이 얼라이언스(동맹)를 발표한 것 역시 비독일 메이커들의 공멸 우려감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다.

양사는 얼라이언스의 목표가 플랫폼 공동 개발과 부품 공동 구매 등을 통한 비용을 절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 폐쇄와 같은 구조조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물론이고 유럽 각국의 정치권은 자국내 자동차 공장 폐쇄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구조조정 성과를 낙관하기 힘들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을 맡고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자동차산업 전담부서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지휘했듯이, 유럽연합(EU)도 전담부서를 두고 자동차산업에 메스를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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