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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블랙아웃'···현장소장만 해임시키고 문제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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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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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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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원전 전원상실 사태 실무진만 해고?···"김종신 사장 책임져야"

원전 '블랙아웃'···현장소장만 해임시키고 문제덮나
고리 원자력발전(원전) 1호기 전원 중단 사고와 관련, 문병위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 발전소장(현 위기관리실장)이 보직해임 됐다. 당시 원전 관리 책임자였던 그가 조직적 은폐를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번 사고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선 실무진 징계에 앞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조직의 허술한 보고체계와 엉성한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원전은 점검 상태였지만, 자칫 9·15 정전사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15일 지경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내부 회의를 열고 문 소장을 해임했다. 문 소장과 함께 이번 사고를 은폐한 직원들에 대해 추가 문책할 방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월9일 고리 원전 정전 사고 직후 당시 발전소장 이하 간부들이 회의를 열고 사고를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12분 만에 전원이 복구된 뒤 문 소장 주도로 실장, 팀장 등 현장 간부들이 사고를 덮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장 직원이 매일 기록하는 운영 일지엔 '정상 운행'이라고 적혀 있었다.

원전 '블랙아웃'···현장소장만 해임시키고 문제덮나
문제는 김 사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체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그가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이번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조직 쇄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대형사건"이라며 "지난 9·15 정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중경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차관과 에너지자원실장 등 전력라인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웠다. 그런 차원에서 김 사장도 곧 책임을 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한수원 고위 관계자는 "사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지만, 사실 사장도 피해자다. 보고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다"고 말을 아꼈다.

한수원을 관리하는 지경부에선 김 사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 질대로 떨어져 곧 문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사장의 실책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12일 고리원전이 가동을 중단했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고리 원전 1호기가 멈추자 한수원은 "단순 기기고장"이라고 밝혔을 뿐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원전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동되지 않았지만 김 사장은 침묵했다.

8일이 지난 후에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계들이 경력 20∼30년 된 우리 직원들과 대화를 할 정도로 말을 알아듣는다. 잘 돌아가는 원전 설비를 폐쇄하라고 하니까 짜증이 난 것이다. 자꾸 죽이려 드니까 열 받아서 고장이 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선 김 사장 취임 후 한수원의 조직 문화가 경직된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투명하게 알리는 조직 문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김승호 부산녹색연합 간사는 "고리원전은 1년에 7∼8회 정도 가동을 멈추는데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폐쇄적인 조직문화 때문"이라며 "김종신 사장이 원전 문제에 대해 투명하게 알리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계속 은폐하려고만 하다 이번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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