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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해볼래?" 백수 두번 죽이는 '취업사기'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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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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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영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News1 한재호 기자


대학 4학년부터 졸업한지 1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찾고 있는 변모씨(24ㆍ여)는 지난해 12월 취업사기를 당했다.

변씨는 인터넷 구인사이트에서 사무보조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업체를 찾아갔다.

인터넷, CCTV 등 개통업무를 하는 회사는 서울 사당동의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괜찮은 회사였다. 면접을 통과하고 장황한 업무 내용을 듣고 난 변씨는 이제야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장 박모씨(26)는 실적을 쌓으면 다시 돌려주겠다며 500만원을 요구했다. 변씨는 회사가 미심쩍었지만 취업이 절박해 박씨가 알선해준 대부업체를 통해 500만원을 빌려 냈다.

그러나 한 달간 일을했지만 월급도 원금도 받지 못했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20대를 겨냥한 취업사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사당동 한 빌딩 2층에 회사를 차려놓고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직원을 모집한다는 허위광고를 낸 뒤 찾아온 변씨 등 18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300만~500만원씩 총 8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겼다.

또 지난 14일 서울 수서경찰서도 20대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수억원을 뜯어낸 일당을 체포했다.

이들은 최근 5개월동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부동산 투자업체를 차리고 구직광고를 보고 찾아온 10여명에게 회사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각각 900만~1900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1억6000여만원을 받았다.

이현일 방배서 지능범죄사팀 경감은 "예전에는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상대로 한 다단계 사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취업을 미끼로 20대 젊은이들을 겨냥한 사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14일 2월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0세 청년 실업률은 8.3%로 전체 실업률의 약 2배에 달한다. 지난해 9월 6.3%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다.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쉬었다는 20대 인구가 3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0.8% 증가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고영건 고려대심리학과 교수는 "20대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취업스트레스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20대들이 취업사기를 당하는 데에는 '절박한 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사기를 당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취업을 너무나 갈망해 그 상황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전후를 잘 따져 친구, 선배, 부모 등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사기를 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취업사기 사실을 친구는 물론 부모에게도 숨기고 혼자서 고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감은 "취업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사실상 원금을 받지 못한다"며 "피의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법이 있지만 피의자들 대부분재산이 없어 징역형을 선택해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구직자들이 좀 더 꼼꼼하게 회사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고객상담센터(1350),홈페이지, 인근 노동센터 등에서 거짓 구인광고 신고를 받고 있다.

거짓 구인광고는 직업안정법 34조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신고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40만원의 포상금도 받을 수 있다.

김동욱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과 주무관은 "인터넷이나 전단지에서 본 구인광고와 실제 노동조건이 약간이라도 다를 경우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다"며 "거짓구인업체의 위법사실이 입증되면 해당업체는 영업을 정지하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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