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보험사 M&A 깊은 관심 있다"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News1 양동욱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신임 회장(60)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정태 신임 회장은 28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 계열사 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보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험사 M&A에 관심을 갖고 있고, 괜찮은 회사가 나오면 언제든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언젠가는 (보험사 M&A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매물로 나온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은 이미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까지 뛰어들 생각은 없다. 보험은 리스크가 큰 업종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은행보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금융' 부문의 강화를 강조했다.

김 신임 회장은 "스마트 금융은 현재 트렌드"라며 "하나은행은 오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강화하고 광고 예산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자지갑 어플리케이션 등에 보안을 포함한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네트워크 구성이 강화되고 문제점이 해결되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임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서의 비전에 대해 "하나대투 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치며 CEO만 6년 해왔는데 김 전 회장을 대신한 `마무리 투수`로선 괜찮지 않느냐"며 "직원들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헬퍼(조력자)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승유 전임 회장이 방향을 다 잡아놓았고 '아피아 가도'(고대 로마의 도로)를 닦아놔 준비가 다 된 상황"이라며 "만들어진 길을 잘 달리면 된다. 조금만 노력하면 2015년 '글로벌 톱 50'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주회사에 이어 하나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상근감사직을 없애고 이를 사외이사로 구성된 상근감사위원회로 전환했다. 상근 감사직은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아 최근 SC은행과 신한은행도 이 제도를 폐지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월 경영권 인수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새한은행 이외에 미국 교포은행 추가 인수 가능성도 드러냈다.

김 신임 회장은 "미국 진출의 가장 중요한 전략은 한국 교포들만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권 모든 교민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미국 현지 리테일(소매금융)을 커버하는 게 시장을 넓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중국 길림은행 지분(18%) 인수의 경우 중국 시장 공략이란 목표와 함께 미국 내 중국 화교를 겨냥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김 신임 회장은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돼 국내 은행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KB국민은행은 리테일에 강하고, 우리은행은 기업, 신한은행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잘 돼 있지만 하나금융은 '글로벌사업'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매트릭스(Matrix·수평적 조직체계) 기능도 조정하기로 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캐피탈 등 개인 BU(Business Unit·사업부문)는 하나은행장이, IB 등 기업 BU는 외환은행장이 담당하고 자산 BU는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BU 지원팀을 만들어서 지원할 계획이다.

김 신임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외환은행 직원들과 서로 친해지는 것"이라며 "천천히 교화되다 보면 자연스레 PMI 작업이 이뤄져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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