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FRB 3차 양적완화 가능성 현재로선 낮다

JP모간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29일(현지시간) 고용시장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고 밝혔다.


페롤리는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는 6월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돼도 국채 매입으로 이미 늘어난 FRB의 자산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의 완화정책만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등이 고용시장 개선 정도가 아직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미흡하고 물가는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커 FRB가 QE3를 실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페롤리는 다만 유로존의 채무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거나 최근 다시 주춤해지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더 꺾일 경우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신중한 경기 진단이 강화되면서 상반기에 추가 양적완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고용시장 개선이 불황 때 급격한 실업률 상승에 대한 반작용 성격이 강해 지속성이 취약하다고 보고 있으며 1930년대 초 대공황 때 통화정책 실책을 교훈 삼아 성급하게 긴축으로 선회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공황 때 FRB는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자 긴축으로 재빨리 돌아서 오히려 불황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에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등의 정치 일정으로 인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페롤리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유가 상승 리스크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며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 가계의 소비지출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도 "가파른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낮고 임금 상승 압력도 낮아 안정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FRB의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페롤리는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7%보다는 다소 높은 2%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분기 성장률도 1.5~2%로 다소 낮게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실업인구가 많고 임금상승률이 낮아 소비가 견조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단위노동비용이 1% 이상 낮아져 국제경쟁력 자체는 향상되고 있다고 봤다.

페롤리는 기업 투자와 실업률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기업들은 현금흐름이 양호해 자본지출이 올해 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자원 개발 등 건설투자도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말 8% 안팎으로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도 개선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업률 하락이 구직 포기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페롤리는 베비이붐 세대의 은퇴 등 구조적인 요인도 고용시장 참가율을 낮추고 있으며 고용시장 참가율이 높아져도 신규 취업자수가 더 많아 실업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