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다윗의 기적' 꿈꾸는 당당한 발걸음

머니투데이
  • 이상배 객원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2.04.04 17:34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창업선도대학③-동국대학교]엘란기어스, 스마트 충전 기술 접목 2차전지 충전기 생산

▲노세호 엘란기어스 대표.
▲노세호 엘란기어스 대표.
블레셋 왕국이 이스라엘을 침공한다. 블레셋 장군의 키는 자그마치 2.9m에 달하는 거구. 여기에 수많은 전쟁터에서 공훈을 세운 백전노장이다. 이에 맞서 1대1 승부를 벌인 겁 없는 청년이 있었다. 주인공은 이스라엘 측 사울왕국의 양치기 소년. 왜소한 체격만 봐도 누가 대결의 승자인지는 자명 해보였다. 이윽고 시작된 싸움. 헌데 힘껏 던진 물맷돌이 거구의 이마에 적중한다. 거구의 장군은 쓰러졌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 싸움에서 양치기 소년이 승리를 거뒀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다.

새로 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수없이 나오는 시행착오와 열악한 환경,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탄탄한 경쟁력으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다윗’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친환경 그린에너지로 무장한 엘란기어스(대표 노세호)가 그 주인공이다.

◇기술이 경쟁력

엘란기어스는 스마트 충전 기술을 통해 2차 전지 충전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충전기술과 더불어 꾸준한 연구로 다양한 에너지 기술 개발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말에 출시한 충전기는 빠른 충전과 함께 단계별 충전 기술을 자랑한다. 업체 측은 배터리의 효율성과 수명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기의 활용 범위도 넓다. 무선 헬리콥터와 자동차를 비롯해 전기 휠체어, 스쿠터, 골프 카트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뛰어난 제품의 성능에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 소비자들이 먼저 제품을 찾았다. 노 대표는 “현재 판매 제품의 대부분이 해외 수출이다. 가장 반응이 뜨거운 나라는 일본으로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출시한 것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이다. 올해 안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과 노동력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때문에 우리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은 ISO9001. ISO14001 획득, 국내 특허 및 해외 특허와 각종 전기안전인증으로 검증됐다.

◇도전은 계속된다

노 대표가 2차 전지와 인연을 맺은 건은 19년 전. 인턴으로 해당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는 성실함을 기반으로 역량을 키워갔다.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레 이름 뒤에 오는 직함도 달라졌다. 주임, 대리, 과장을 거쳐 이윽고 책상에는 총괄부사장이라는 명패가 있었다. “50~60대에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는 열망이 자리매김했다”며 “창업이라는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준비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구상 단계부터 마케팅까지 대부분의 영역을 모두 총괄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동국대학교 창업학교’였다. 그는 “학교에서 받은 창업교육은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다. 교육을 통해 사업 구상과 아이템 발굴, 교육, 마케팅 등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학교와의 인연은 동국대학교 청년프론티어 지원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다윗의 기적' 꿈꾸는 당당한 발걸음
◇경쟁력은 시스템과 소통

노 대표는 오랜 기간 산업 현장을 뛰며 쌓은 노하우를 회사에 접목시켰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대기업과 경쟁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규모 노동력과 자금력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만든 것이 시스템과 소통 네트워크였다”고 말했다.

이들의 시스템은 ‘선주문 후제작’ 기법이다. 특히 선금없이 제작은 일체 없다. 안정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노 대표는 “이제는 소품종 다양화 시대다.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다품종 생산이 우리의 기획 전략이다”며 “우리는 안정적인 품질과 생산구조로 소비자들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및 홍보도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로 특화시켰다. 노 대표는 “우리는 현재까지 대외적인 홍보지출 자체가 없다. 대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꾸준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다수의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상당수가 우리의 기술력과 연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평적 소통 구조는 틀을 깨는 아이디어로 이어지고 있다. 사원은 7명에 불과하지만 아이디어를 통한 제품 개발과 특허 출원은 이미 웬만한 중견 기업에 버금간다. 노 대표는 “회사에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는 직원이 고졸 출신 경영기획 실장이다. 결국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는 분위기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지자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 이제는 함께 변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했을 때 줄어든 벤처 창업의 현실에 대해 묻자 날카로운 한 마디가 이어졌다.

노 대표는 “벤처라는 단어는 모험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험으로 도전하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라 생각한다. 기업의 환경도 변했다. 과거 제조 및 유통에 대한 산업이 중심을 이뤘다면 요즘은 콘텐츠가 대세다. 업무 분위기도 협동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변화한지 오래다. 결국 벤처가 시대에 변화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성장동력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지원과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점이 대기업에 쏠려있다”며 “중소기업들에게 열악한 기업 환경은 결국 기술력 퇴보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피부에 와닿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향후 5년 내에 전기자동차가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야말로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본격적인 전성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발맞춰 다양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축적해 향후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선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또다른 현대판 ‘다윗의 기적’을 준비 중인 엘란기어스의 힘찬 발걸음을 기대해 보자.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