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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있으면 내가 바로 여행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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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종태 기자
  •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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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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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는 23일 제주도 올레길에는 일본 규슈지방의 7개 도시 시장단이 방문한다. 지난달 말부터 규슈 사가현 등에 생긴 4개의 '규슈 올레길'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서다. 규슈 올레길은 제주도 올레길을 표방해 규슈 전역에 총 60km 길이로 생겼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매년 로열티를 받기로 하고 올레길을 일본에 수출한 것이다.

#2. 경기 가평군의 휴양섬인 ㈜남이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8%다. 영업이익률 30%는 프로야구 4할대 타자에 견줄 정도로 꿈의 수익률로 꼽힌다. ㈜남이섬은 지난해 2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매출액 242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렸다. 지난 2010년에는 삼성증권과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맺고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남이섬은 직원들의 종신 계약으로도 유명하다.

올레길을 수출하고, 남이섬을 상장하는 '창조 관광' 시대가 오고 있다. 창조 관광이란 단순한 관광에 그치지 않고 IT나 지역사회, 의료, 건강, 미용, 회의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신조어. 올레길과 남이섬은 창조 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조 관광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제주 올레길.
창조 관광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제주 올레길.

◇단순 관광 아닌 '창조 관광'에 승부 걸어야=창조 관광의 저변은 이미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해 지난달 마감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만 903건이 접수됐다. 지난해보다 6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단순 공모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작 50건은 곧바로 사업화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 올 초 공사에 '창조관광팀'을 새로 조직하고, 40억원대 예산을 편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창조 관광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해법을 여기서 찾을 수 있기 때문.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고 있지만 한국 관광산업은 아직 볼거리·먹거리·할거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높다.

변정우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경복궁을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만으로는 1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창조관광을 통해 다양한 업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집결시켜 관광 콘텐츠를 풍성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고령화 문제 해결책도 제시=창조 관광은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청년 실업과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도 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한국관광정책 2010'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매출액 10억원당 취업자 수가 52.1명으로 일반 제조업의 2배, IT 산업의 5배에 달한다.

특히 소수 인원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청년실업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김배호 팀장은 "이번 창조관광 공모전에서 관광학부가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20∼30건의 공모가 줄을 이었다"며 "K-팝이나 어플리케이션을 관광에 접목시키는 등 20대 특유의 제기발랄한 아이디어는 기성 관광사업자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창조 관광은 노령 사회 일자리 창출의 좋은 모델도 된다.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여행 전문가들을 온라인상으로 관광객과 연결시켜주는 여행정보 포털 '투어토커'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전주 한옥마을 여행을 원할 경우 투어토커 사이트에서 질문하면 지역 여행 전문가가 직접 답변해주는 식이다.

투어토커는 이 사업모델을 통해 관광분야 종사 경력이 500여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투어토커 김춘수 대표는 "지역 여행 전문가 중 30%는 60대 이상 고령자로 현업에서 은퇴하신 분들"이라고 밝혔다.

◇지역 사회와 관광객 모두 '윈-윈'=창조 관광은 지역 사회를 180도 뒤바꿔 놓기도 한다. 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 23명이 만든 길벗여행사가 좋은 사례다. 이 여행사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섬 가이드로 나서 갯벌 체험이나 백합·짱뚱어 잡기 체험, 염전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프로그램이 다채롭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 1만5000명이 다녀갔다.

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들은 여행사를 직접 만들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염전 체험 등 다양한 지역 체험 활동을 벌여, 창조 관광의 대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들은 여행사를 직접 만들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염전 체험 등 다양한 지역 체험 활동을 벌여, 창조 관광의 대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누리봄다문화학교는 국제결혼으로 이주한 베트남 여성들이 중심이 돼 단순 농촌체험에서 벗어나 색다른 다문화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고추인 프릭끼누를 함께 따고, 베트남 음식을 만들며, 티니클링 같은 베트남 놀이를 즐기며 진정으로 아이들이 다문화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한국관광공사 김종태 전문위원은 "창조 관광사업은 큰 투자 없이도 즐길거리·놀거리 같은 콘텐츠에 아이디어만 담는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며 "지역 사회는 물론 IT, 문화, 패션 등 여러 분야와 융복합이 가능해 한계가 없다는 것이 창조 관광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했다.

스웨덴 북부지방의 숲 한가운데 있는 트리호텔은 여행객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창조 관광의 좋은 사례다.
스웨덴 북부지방의 숲 한가운데 있는 트리호텔은 여행객들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창조 관광의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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