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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늦깎이 아줌마 법조인 권남인변호사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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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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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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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학전 법전 본적도 없어…일하는 여성 위한 '제2의 이태영 변호사' 꿈꿔

권남인씨→선생님→언니, 누나→권 변호사님. 지난달 23일 제1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권남인 변호사에 대한 호칭 변천사다.

1963년생인 권 변호사는 우리 나이로 50세다. 권 변호사는 자신을 제1회 변호사 시험 합격자 중 2번째로 나이가 많다고 소개했다.

↑권남인 변호사(사진 왼쪽). 혼자 사진을 찍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근윤 법무법인 창신 대표변호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권남인 변호사(사진 왼쪽). 혼자 사진을 찍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근윤 법무법인 창신 대표변호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권 변호사는 지난 2009년 전남대 로스쿨 1기로 입학했다. 늦깎이 법조인이 되려는 것은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권 변호사는 "2007년말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남편이 농담조로 돈 안되는 것 하지 말고 공부해라"며 "나한테 딱 맞는다며 로스쿨 제도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사실 권 변호사는 2009년 입학하기 전까지 한번도 법전을 본 적이 없는 비전공자다. 권 변호사는 대학때 심리학을 전공했고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이후 남편과 사업을 함께 했지만 법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가족과 떨어져 연고도 없는 지방에서의 삶, 낯선 공부, 20년만에 대학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린 동기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친한 동기생들은 그녀를 "언니, 누나"로 부르며 따랐다.

게다가 남편 말대로 법학은 권 변호사에게 '딱 맞았다'. 권 변호사는 "법학 공부가 정말 재밌었다"며 "나보다 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남편 덕분"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로스쿨 재학 3년내내 공부 외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권 변호사가 로스쿨에 입학할 때 첫째 아이는 고3이 됐고 3학년 때에는 둘째 아이가 고3이었다.

특히 2학년때에는 아버지가 폐암으로 3번째 수술을 받았고 결국 중간고사 기간에 돌아가셨다. 인터뷰 내내 발랄하던 권 변호사도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권 변호사는 "엄마이자 딸이자 며느리였고 아내였다"며 "역할별로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서울에 없었던 것이 오히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법학에 관심도 없고 로스쿨 입학 전에는 법전도 본 적 없었지만 권 변호사는 큰 포부를 지니고 있다. 평소 노동과 인권, 특히 일하는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권 변호사는 'Legal Help For Working Woman'이라는 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하는 여성들에게 법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인데 입법활동까지 한다는 계획이다.

권 변호사는 "'나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생각을 가지면 N의 1분만 사회에 도움이 된다"며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이태영 변호사를 롤모델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영 변호사는 국내 첫 여성변호사로 가정법률상담소를 세우고 여성의 불평등과 맞서 싸운 것으로 유명하다. 권 변호사는 지금 법무법인 청신에서 실무수습을 하면서 '제2의 이태영'을 꿈꾸고 있다.

법무법인 청신의 이근윤 대표변호사는 "사회 경험이 많아서인지 사건 이해도가 높다"며 "앞으로 좋은 변호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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