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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칼날 간 삼성증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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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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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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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電 등 빅딜 잇따라 성공..산은·리딩 등 IPO주관사 획득

삼성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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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4월10일(16:4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45,600원 상승150 0.3%)이 적극적인 영업 공세로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블록딜, 채권 발행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시장을 달군 핫딜에는 어김없이 삼성증권이 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 포스코를 대리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2.89%)과 KB금융지주(1%), 하나금융지주(0.92%) 지분 블록딜을 성사시켰다. 거래규모만 5834억원에 달하는 이번 대형 거래에 삼성증권은 유일한 국내증권사로서 당당히 주관사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조직 체계와 블록세일 거래 실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포스코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풍부한 대형 블록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BofA메릴린치와 UBS 등 글로벌 IB를 이끌며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 거래 수임의 영향으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IPO 주관사 입찰 초청장을 받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실적과 수수료 면에서 충분한 실리를 취했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주관사단은 이번 블록딜 거래를 통해 약 40~50bp 수준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삼성증권은 1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특수강 주관사 입찰에 뛰어들더라도 수임 여부가 불투명하고, 이번 블록딜은 인수 리스크가 없는 거래였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삼성증권이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IPO 분야에서도 삼성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올 한해 IPO 시장 최대어인 산은금융지주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 IPO 주관사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후 와신상담 끝에 조단위 메가딜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풍부한 공공기관 트랙레코드를 갖춘 삼성증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른 경쟁후보들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면서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IB 중흥'이라는 목표 아래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삼성증권이 결국 최종 승자로 등극했다.

규모는 작지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리딩투자증권 IPO에서는 삼성증권의 과감한 승부수가 눈길을 끌었다. 경쟁사들은 '사모투자펀드(PEF)→특수목적회사(SPC)→리딩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로는 거래소 통과가 어렵다고 보고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수반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법무검토 결과를 토대로 현 지배구조를 유지하다라도 상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상장 완료를 원하는 리딩투자증권 측은 삼성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거래 성공 가능성을 떠나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고수해왔던 삼성증권의 완벽한 변신에 시장 관계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삼성증권은 올해 채권시장에서도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일 삼성전자의 10억 달러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의 주관사 업무를 맡아 성공리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금리가 대한민국 국채보다 더 낮게 책정되면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요는 발행량의 5배에 달했다. 이번 거래에는 삼성증권 외에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글로벌 IB 다수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삼성증권 IB는 올해 초 인수(Underwriting)가 수반된 펀드 청약 거래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한국석유공사가 보유 중이던 미국 멕시코만 앵커(Anker) 생산 유전 지분 29%에 대한 매각 거래를 대우증권과 함께 주관했다. 주관사 측이 앵커 유전펀드 투자자를 일방 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청약 미달 물량은 고스란히 자기 계정으로 떠안는 구조의 거래였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은 리스크를 감내하고 거래를 추진했다. 대신 투자자측 거래 위험은 최대한 낮추기 위해 수 개월 동안 리스크 헤지(Hedge) 구조화 작업을 진행했다. 수익률과 직결되는 생산량 예측 역시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결국 통큰 베팅에 나섰던 삼성증권은 단 한 주의 청약 미달없이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무리됐다. 과감한 베팅은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 줬다. 삼성증권은 이번 앵커 유전펀드 거래를 통해서만 7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셋생명 IPO 주관사로,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증권 IB의 대부(代父)격인 김석 사장 취임 이후 IB사업본부 내 파격적인 인사 이동과 조직 문화 혁신 등 영업력 향상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IB사업부를 맡아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던 방영민 전무의 운영 전략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많은 시행착오 끝에 업무별 역할 분담이 명확해지면서 각 사업부가 고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산은금융지주와 리딩투자증권 기업공개 주관은 IPO사업부의 손승균 이사가, 포스코 블록딜은 기업금융2사업부의 심재만 이사가 총괄했다. 앵커 유전펀드 거래와 삼성전자 글로벌채권 발행 업무는 DCM사업부장인 맹학남 이사의 작품이었다. 신원정 이사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거래를 전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석 사장 취임 이후 삼성증권의 영업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신임 사장 부임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도 적지 않은 만큼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꾸준한 실적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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