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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용인시'에 투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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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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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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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씨크릿머니]

공무원의 철밥통 신화가 깨졌다. 용인시가 사상 처음으로 공무원 월급을 깎기로 한 것이다. 삭감되는 월급이 월 10만원, 많게는 30만원 수준이지만 해당 공무원이 느끼는 충격은 클 것 같다.

'주식회사 용인시'에 투자하겠습니까
용인시의 파격적인 카드를 꺼낸 것은 재정난이 심각한 때문이다. 2년 전에 준공한 경전철이 결정타였다. 용인시는 경전철 사업에 1조원을 쏟아 부었으나 소음과 안전 문제로 개통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민간 사업자에겐 대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경전철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은 없다. 결국 용인시는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게 됐고 행정안전부의 도움을 받아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키로 했다. 지방채 4220억원을 추가 발행하는 조건으로 공무원 감축과 월급 삭감 등을 이행하기로 했다. 유동성 위기에선 한숨 돌리게 됐지만 빚으로 빚을 메우면서 부채만 늘어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앞서 용인시는 호화청사 건립 문제로 언론과 중앙정부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용인시는 2005년 1620억원의 자금을 들여 16층짜리 호화청사를 건립했다. 공무원 1인당 면적이 지나치게 많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호되게 나무랐다. 용인시 호화청사는 부지 가격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용인시와 같은 곳은 투자 기피 대상 1순위다. 사업성이 없는 곳에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유동성위기를 겪은 기업의 전형적인 사례다. 신용평가업계도 용인시와 같은 기업이라면 부실 예비 판정을 내린다.

신평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추세적인 감소를 보이는 곳을 부실 징후 1순위로 꼽는다. 기업은 인력 채용 등으로 조직과 관리비용이 늘어나게 돼 있다. 이 와중에 매출이 준다면 관리 비용을 감내하기 어려워진다.

매출 성장 없이 자산 증가가 나타난 기업도 부실 위험 기업이다. 이 경우 부채 혹은 재고 자산에 따라 자산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부채비율은 올라가고 부실 위험은 더욱 커진다. 경전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으니 부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금흐름이 추세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는 기업도 위험 대상이다. 이자보상배율 차입금 의존도 운전자본회전기간과 성장률 등도 부실을 감별하는 징후들이다.

증시에는 용인시와 같은 기업들이 꽤 있다. 과도하게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설비 투자에 나선 기업들은 부실 징후가 없는 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호화청사를 짓듯이 오너의 자존심으로 무리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선 기업들은 얼마 안 있어 유동성 위기를 겪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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