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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졸자 2명중 1명 '제대로 된' 일자리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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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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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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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일자리 10여년 만에 최저..평균 임금 2000년 이후 감소세

미국 대졸자 두 명 중 한 명이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수준의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노스이스턴 대학의 노동시장연구센터와 드렉셀 대학의 폴 해링턴 교수, 워싱턴 싱크탱크의 경제정책연구원 등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미국 대졸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실직상태에 있거나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없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졸자들의 일자리 수는 10여 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노스이스턴 대학 노동시장연구센터는 학사학위를 소지한 젊은 층 가운데 웨이터, 바텐더, 소매상 점원 등과 같은 저임금을 받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학, 교육, 보건 분야에 대한 일자리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예술, 인문학 분야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어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평균 임금도 기술 발달로 단순 업무직이 줄어들면서 지난 2000년에 비해 감소세에 있다.

리차드 프리만 하버드대학 이코노미스트는 "대학에 가면 평균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진실이 아니다"며 "학자금 대출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시장연구센터 앤드루 섬 센터장도 많은 대졸자들이 늘어나는 등록금과 악화되는 취업시장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지 못할 경우 학자금 대출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서부 산악지역 대졸자들의 고용상황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라배마, 켄터키, 미시시피, 테네시 주 등 남동부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하와이, 오레곤, 워싱턴 주 등에서의 실업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25세 이하의 대졸자 가운데 53.6%에 달하는 150만 명이 실직을 했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이며 이는 11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웨이터, 바텐더 등 고졸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별로는 동물학, 인류학, 철학, 인문학 등을 전공한 졸업자들이 그들의 지식수준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축에 속했다. 반면 간호, 교육, 회계, 컴퓨터과학 등의 취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데이비드 노이마크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고졸자에 비해 대졸자들의 능력을 더 가치 있게 쳐주는 경향이 있다"며 "같은 종류의 일을 해도 고졸자에 비해 대졸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승진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노동자들은 그들의 직업을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정부가 '대졸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30개 직업 가운데 3개만 대졸 수준의 지식이나 그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로 쉽게 대체되기 어려운 소매 판매, 패스트푸드 점원, 트럭 운전사 등의 직업은 보다 전문화된 영역으로 남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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