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음성LTE 서비스 10월 내놓는다"(상보)

KT (34,100원 ▼550 -1.59%)가 오는 10월 LTE(롱텀에볼루션) 단일망을 통해 음성통화까지 할 수 있는 VoLTE(LTE음성통화) 서비스를 개시한다.

표현명 KT 사장은 23일 부산에서 LTE 전국망 구축 완료 기자간담회를 갖고 "VoLTE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데 10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요금체계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VoLTE는 네트워크 뿐 아니라 단말기가 제대로 관련 성능을 갖춰야 한다"며 "하반기면 제대로 된 단말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전국 84개시와 KTX 전 구간 등에 4세대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는 올 상반기 중 전국 읍면 단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연말이면 LTE 가입자 400만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지난 22일 기준 LTE 가입자는 50만1000명으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00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표 사장은 "경쟁사가 LTE 전국망 구축에 11개월 이상 걸린 데 비해 KT는 3배 빠르게 전국망을 갖췄다"며 "이제 타사와 비슷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만큼 빠른 속도, 다양한 콘텐츠, 저렴한 요금제 등 본질적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KT가 LTE에 적용한 기술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기술인 LTE 워프 (WARP). 42만4000km의 광코어와 3658개 통신국사 등 유선인프라 기반 위에 가상화 서버를 통해 144개의 기지국(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한다. 이 때문에 경계지역 간섭이 줄어 이동 중에도 일반 LTE 보다 2배 이상 빠른 데이터속도를 제공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표 사장은 "이달 초 전국 LTE 속도를 비교 테스트한 결과 KT의 LTE 워프가 전체 4130여회 중 80%인 3280회 더 빠른 속도를 냈고 평균 속도는 약 39Mbps로 타사보다 1.7배 이상 빨랐다"고 강조했다.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뒤늦게 LTE 서비스를 개시해 3위 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2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 사장은 "3G 서비스 때는 6개월 앞서갔는데 결국 전체 이동시장 점유율과 비슷하게 자리매김됐다"며 "하반기에는 나오는 거의 모든 단말기가 LTE이고 3사 모두 전국망을 갖추기 때문에 결국 전체 시장 점유율 구조대로 이통사의 LTE 순위가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아쉬운 것은 3G 투자 회수도 다 안됐는데 경쟁이 과열돼 4G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LTE로 점진적으로 이동한다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올라가는 효과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다보니 ARPU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안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주파수 900㎒도 활용해 산악지역 등 외곽지역 서비스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수준 이상의 LTE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이날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는 VoLTE 전국 상용화를 앞두고 LTE 네트워크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 단행된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LTE 총 투자 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표 사장은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LTE 투자금액이 1000억원에 불과했는데 후발 주자로서 장비 구입 단가 등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 전국 구석구석까지 망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