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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0% 오픈프라이머리' 놓고 대선후보 '경선 룰' 싸움 점화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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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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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부터)  News1 (서울=뉴스1)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부터) News1 (서울=뉴스1)


이르면 오는 8월쯤 치러질 예정인 새누리당의 제18대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22일 출마선언 이후 당내 대권 잠룡(潛龍)들 사이의 '경선 룰(규칙)' 싸움에 불이 붙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잠룡 3인방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제 도입을 내세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대세론'에 대한 견제에 나서자 박 위원장이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박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정 의원과 김 지사 측이 정면 반발하고 나서 향후 당내 각 계파 및 진영 간의 경선 룰 논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3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당내 잠룡 가운데 처음으로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 지사는 전날 출마회견에서 당원·대의원과 일반국민(여론조사 포함)의 참여 비율을 '5대 5'로 하고 있는 현 대선후보 경선 룰을 바꿔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원과 비(非)당원 구분 없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국민 후보'란 당위성을 부여하자는 취지다.

이르면 이달 중 대선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정몽준·이재오 의원도 이 같은 논의에 대해 김 지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도 "오픈프라이머리가 대선후보 선출에서 민심과 가장 일치되는 방식"이라며 "현 경선 방식은 대의원과 당원이 50%, 당에서 모집한 국민이 30%가 참여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당심과 민심이 멀어지게 되고, 그러면 민심으로만 투표하는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는) 승산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수도권 출신의 다른 비박계 인사도 "여론조사 결과 반영 비율이 20%여서 형식상으론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이 5대 5가 된다고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표의 '등가성' 문제 때문에 지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반영 방식을 놓고 문제가 됐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친박 측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엔 현 경선 룰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친박 측이 오히려 지금은 현행 경선 룰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는 게 이 인사의 주장.

실제 2007년 치러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제17대 대선후보 경선에선 이명박 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선 박 위원장에게 432표 뒤졌으나, 여론조사에서 2884표 앞서면서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당시 여론조사의 유효 응답자 수는 5490명에 불과했으나, 실투표 결과와 합산될 땐 무려 '1인6표'에 가까운 3만2000여표로 환산돼 논란이 일었다.

때문에 당시 박 위원장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선 "다 이긴 선거를 여론조사 때문에 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은 경선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비박계 인사들의 '100%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에 대해 "선수가 경기 룰에 맞춰 경기를 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도 한 방송에서 "박 위원장은 지난번 대선후보 경선 때도 '여론조사 30% 반영'이 자신에게 불리함에도 기꺼이 수용했다"며 현행 룰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 땐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당내 조직표가 비등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유리했던 이 대통령이 후보가 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박 위원장이 당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고, 여론조사에서도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굳이 경선 룰을 바꿀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반대로 김 지사 등이 경선 룰 변경을 주장하는 건 현재 룰대로는 도저히 경선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돼야 외곽 지원 조직 등의 표(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 발언이 알려진 직후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은 시대변화에 맞춰야 한다"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 아니냐. 국민의 참여를 거부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고 직격했다.

김 지사의 '대변인' 격인 차명진 의원도 지난 2001~2년 박 위원장의 한나라당 부총재 재임 시절 이회창 당시 총재의 대세론을 비판하며 경선후보 불참을 선언했던 상황을 거론한 뒤 "지금 친박 진영에선 (박 위원장의 대선후보)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데도 경선 룰을 고칠 수 없다는 건 독재적 발상이자, 제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친박계에선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에 의한 역(逆)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비박계에선 "여야가 모두 오픈프라이머리로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아래 시·도별로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 측은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를 조만간 당 지도부에 정식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나, 당직자들 사이엔 박 위원장이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한 상황임을 들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경선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1막 1장에 들어섰다"며 "양측간의 힘겨루기가 진행된 뒤 타협점이 모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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