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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삼순' 보고 낸 빵집, 1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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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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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7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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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재발견]<上>퇴직자의 새터전

[편집자주] 경기 이천에서 반도체 회사를 다니던 프로그래머 이재광씨(48)는 2005년 조직생활에서의 독립을 꿈꾸기 시작했다. 창업아이템을 놓고 고심하던 차에 TV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를 보고서다. "주인공의 직업이 '파티셰'(patissier)였어요. 그전까진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갑자기 흥미가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베이커리사업에 눈길이 가게 됐죠." 이렇게 이씨가 '빵집' 사장이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일단 결심이 서자 즉각 실천에 옮겼다. 직접 빵집을 찾아가 점주들을 만나 운영 경험을 들어보고 손님들의 평가까지 꼼꼼히 점검했다. 제빵학원에 등록해 '독립점포'를 열까도 생각해봤지만 평생을 컴퓨터만 써온 회사원으로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반년간 분석과 고민을 한 끝에 1위 업체 파리바게뜨를 선택했다.

- 프랜차이즈 가맹점 17만개…4년새 59% 증가
- 베이비붐세대 은퇴 맞물려 창업수요 더 늘것
- 입점→물품공급→운영→마케팅 체계적 지원
- 소비자 만족도 최우선…균형성장 정책 중요

↑프로그래머 이재광씨는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빵집 사장의 꿈을 실천했다.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 2번째 매장을 열었다.
↑프로그래머 이재광씨는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빵집 사장의 꿈을 실천했다.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 2번째 매장을 열었다.

 우선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상권인 이천터미널을 첫 매장입지로 선정했다. 오픈 전 준비기간부터 파리바게뜨 본사로부터 △제조실습 △직무이론 △점포운영실습 등의 체계화된 교육을 받았다.

 그는 단골과 미래고객을 유치하는데 역점을 뒀다. '사업을 하려면 너무 계산을 많이 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시식행사 등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이 사장은 틈틈이 본사가 마련한 '가맹대표 MBA'에도 다니면서 이론을 익히고 경영마인드를 키워갔다.

무엇보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맛과 식품안전이 그에겐 든든한 우군이 됐다. "식품안전센터에서 불시로 매장에 나와 위생점검을 하는데 번거롭고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지만 결국 그것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같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 이사장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2010년 10월 '강남권'인 방배역 앞에 추가로 매장을 열었다. 기존 이천터미널점도 카페형 매장으로 넓혀 손님이 20%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퇴직자의 새터전
1998년 환란과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퇴직자·은퇴자가 프랜차이즈로 새삶을 찾는 것이 이제 풍속도가 됐다. CJ푸드빌의 빵집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원래 환란 후 쏟아져나오는 실업자를 흡수하기 위해 만든 틀이다.

처음 환란 후 구조조정 여파로 회사를 떠나게 된 그룹 인력에게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었다가 나중에 일반인의 요구가 많아져 문호를 개방했다.

 고속성장하며 중복점포·인테리어 리뉴얼문제 등을 중심으로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 본사의 횡포문제가 이슈화됐다. 또 업종에 따라서는 포화상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약 17만개로 최근 4년새 59% 늘었다.

 특히 베이비붐세대(1955∼65년생)가 2018년까지 매년 30만∼40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프랜차이즈가 이들의 창업수요를 흡수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가치는 변함없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설법인수는 1만9048개로 2000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1분기 신설법인 신청자 연령은 60세 이상이(31%)로 가장 많았고 50대(29.1%)가 2위였다.

드라마 '김삼순' 보고 낸 빵집, 1년만에…

◇낮은 실패율, 창업실패에 따른 사회적 비용 줄여
프랜차이즈는 점포입점에서 물품공급, 운영,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본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게 장점이다. 물론 이것만 믿고 성공을 100% 논할 수는 없지만 프랜차이즈의 강점이 창업실패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통계청의 2010년 사업체 생성·소멸통계에 따르면 신규사업체의 3년 내 폐업률은 55%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과 소수 판매업종의 경우 3년 내 폐업률이 70%에 달했다. 국세청이 2008년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421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음식업의 3년 내 폐업률은 19.7%, 소매업은 15.7%에 달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본부의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파리바게뜨의 폐업률은 3.6%(2009년 현재 가맹점 총수 대비 10년 계약해지 건수)로 일반 자영업은 물론이고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평균보다 낮다"고 귀띔했다. 프랜차이즈가 없었더라면 창업실패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국민경제에 부담이 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산업으로서 육성가치는 변함없어"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과 6대 광역시 프랜차이즈 가맹점 3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은 연평균 5100만원, 월평균 425만원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본부의 규모나 능력, 가맹점주의 태도와 수완에 따라 성과 또한 천차만별인 게 현실이다. 또 사라지다시피한 종목이 있는 등 업황의 부침도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그간 프랜차이즈업계의 불공정거래 요소로 지적된 것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으로 어느 정도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과당경쟁, 가맹점 본사의 횡포는 단속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프랜차이즈가 산업으로서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스피릿은 잃어서는 안된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또 업종에 따라 성숙 내지 포화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만한 부분들이 나오는 만큼 정부의 프랜차이즈정책도 전체적인 확장을 독려하기보다 업종간 균형성장과 가맹점의 내실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GDP(국내총생산) 대비 프랜차이즈의 산업매출 규모는 2002년 5.8%에서 2010년 9.8%로 높아졌으며 2013년에는 150조원에 근접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씨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성공비결>

1.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라. 종목선정을 위해 직접 빵집을 발로 다니며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2. 자신이 마련할 수 있는 창업자금 규모에 맞는 사업 아이템과 매장 규모를 결정하라. 프랜차이즈를 창업하면 모든 것을 본사가 해결해 줄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3. 점원에게만 맡겨두지 마라. 실패의 지름길이다. 점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줬더니 손님들에게도 최고의 서비스가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왔다.

4. 단골을 확보하는 데 투자해라. 단골이 오면 더욱 친절히 응대하고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너무 짜게 굴면 안된다.

5. 본사 시스템을 잘 활용하라. 본사가 마련한 가맹대표 MBA'에도 다니면서 이론을 익히고 경영 마인드를 키웠다. 본사의 포인트 카드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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